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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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코스피 시장의 조정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역설적으로 경기지표가 부진해야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시장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증시 조정을 불러왔던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 3중고 우려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내년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도 조정을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4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3포인트(2.11%) 급락한 2413.04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증시 역시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1%대 하락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발언을 한 이후 증시가 크게 조정받았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이 거의 다 왔다는 인식은 공통적이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뒤로 밀리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경기지표가 부진해야 시장도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에도 9월에 증시가 크게 조정 받았다가 10월 중순부터 반등했는데 물가가 점차 잡히고 이에 따라 긴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이번주 미국의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데 역설적으로 지표가 안 좋게 나오고 물가가 내려간다는 신호가 보여야 지난해처럼 주가도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조정이 오더라도 코스피 지수의 경우 지난해 저점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의 저점은 9월30일 기록했던 2134.77이었다.
증시 조정을 유발한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빨리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인하 시기도 밀리고 인하폭도 이전 기대치보다는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통화 정책뿐 아니라 재정 정책에서도 고금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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