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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한일전 비극에 중국전 망신까지…亞 변방으로 밀린 남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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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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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극은 한일전 '참사'에서 시작됐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달 3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77-83으로 졌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대표 2진을 파견했다. 선수단을 냉정히 살펴보면 2진만도 못하다. 최근에 끝난 농구 월드컵 출전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지난 7월 서울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했던 상비군 멤버들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스페이싱을 기반으로 하는 일본의 역동적인 농구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일본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3점슛을 시도했는데 무리해서 던진 슛은 단 1개도 없었다.

한 가지 눈에 띄었던 부분이 있다. 일본은 경기 막판 '딥 쓰리(deep three)'라 불리는 장거리 3점슛을 자주 시도했다. 여기서 결정타가 여러 차례 나왔다. 현대 농구에서 '딥 쓰리'는 무리한 슛 시도라고만 볼 수 없다. 모두 연습의 결과다. 이를 막기 위한 외곽 커버가 느슨했다.

한국은 한일전 패배로 8강 직행 기회를 놓쳤다. 이틀 뒤 12강전을 치렀고 그로부터 14시간 뒤인 3일 오후 개최국 중국과 8강에서 만났다.

한국은 1쿼터 막판까지 13-15로 접전을 펼쳤다. 이후 연속 12점을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백업 가드 후밍수완이 속공과 외곽포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2쿼터 중반에 중국에 연속 1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스코어는 30-50.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결국 한국은 70-84로 졌다.

특별 귀화로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라건아는 안타깝게도 스페이싱 농구를 주로 하는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중국은 장신 농구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골밑 포스트업 공격을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2대2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한국 남자농구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거리가 멀었다. 백코트에서 허훈, 김선형, 변준형 등이 분전했지만 골밑과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17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 역대 두 번째 4강 진출 실패, 더욱 안타까운 건 대한민국농구협회 임원들은 3일 오후에야 중국 항저우에 입국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한국 남자농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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