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 투자 MMF 자산 7천600조 원으로 사상 최대
자금 조달 비용 많이 들어 기업들에는 위협
미국 월스트리트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자 투자 자금이 증시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현재 6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약 연 5.5%로, 대략 4.7%인 S&P500 수익률보다 높다.
수익률 차이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여전히 비싼 주식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현금이나 다름없는 단기채에 넣어 증시 반등을 놓칠 위험에 처할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후자를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
신용위험이 없는 단기 국채로 돈이 몰리는 현상은 스트래지아스증권의 토드 손 전략가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으면서 지난 3개월간 약 170억 달러(약 23조 원)가 단기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MMF에 유입됨에 따라 이달 MMF 자산은 5조6천억 달러(약 7천577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증시 상황도 수익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4.56%에 달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 "주식이 현금보다 값이 더 나간다"며 "(단기채에 투자해) 무위험의 5.5% 수익률을 챙기는 대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가 현금성 자산의 매력을 높이고 있지만, 이는 현재 주식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함에 따라 점점 더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들고 작은 기업들을 압박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 수익 전망이 더 높은 비율로 축소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헤지펀드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확대해 순 레버리지(net leverage)를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또 가장 공매도가 많은 골드만삭스 주식 바스켓은 이달 들어 11% 이상 하락해 상당한 이익을 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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