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투자심리 악화
"국내 증시, 하락 출발 후 반발 매수세 유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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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경기 우려 위축 속에서 하락 마감하고 달러 강세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낮은 3만3618.8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91포인트(1.47%) 하락한 4273.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71포인트(1.57%) 내린 1만3063.6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올해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며 S&P500지수가 4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국채금리·달러화의 움직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함께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를 돌파해 2007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오름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13% 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6.1선을 넘었다.
부진한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한층 강화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67만5000채로 집계됐다. 전망치 69만5000채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가 공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03에 그쳤다. 전월 108.7과 전망치 105.5 모두를 밑돈다. 특히 시장에서는 기대지수가 73.7까지 떨어져 경기 침체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4분기 공급 부족 전망이 부각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다.
셧다운 리스크도 악재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선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1일 전에 미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해야만 하지만 교착 국면이다.
27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하겠지만 발발 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것으로도 전망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미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요인은 아마존에 대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낙폭 확대가 국내 증시에 모두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면서 "그렇지만 미국 셧다운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외국인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양호한 결과가 예상되는 마이크론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은 우호적"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에서 3.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 후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달러 강세가 여전히 견고하고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셧다운 여부가 결정되기에 불안 심리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반등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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