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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너 논란' 권순우, 승리로 속죄할까…홍성찬과 27일 남자복식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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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비매너 논란'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112위)가 복식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권순우는 홍성찬과 짝을 이뤄 27일 오후 2시경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Tennis Centre)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에 나선다.

상대는 일본의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 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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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보통의 경기가 되겠지만 최근 권순우의 기행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갑자기 적지 않은 국내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로 성격이 바뀌었다. 권순우가 지난 25일 남자 단식 첫 경기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600위권 선수에게 충격패한 뒤 저지른 행동이 국제적인 비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권순우는 25일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로 패해 남자 단식 탈락이 확정된 뒤 코트를 가로지르며 라켓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는 등 화를 참지 못했다. 라켓을 코트 내 의자에 치는 행동까지 했다. 한국 에이스를 잡아 파란을 일으킨 삼레즈는 권순우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다. 권순우는 삼레즈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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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6차례 라켓을 내리치면서 라켓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다. 테니스에서는 경기에서 진 선수가 라켓을 내리치며 화풀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는 있지만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여기에 권순우의 '악수 거부'는 더 큰 논란이 됐다. 경기 종료 후 맞붙었던 선수끼리 악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건 테니스의 예절 중 하나다. 개최국 중국 언론도 권순우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네티즌이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작가가 눈을 사랑하고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람(권순우)이 지는 건 당연하다. 테니스를 무시하는 이런 사람은 평생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SNS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권순우는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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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권순우가 삼레즈를 직접 찾아 사과했고 삼레즈 역시 이를 이해한다며 받아들여 사건은 일단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권순우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잘못을 뉘우쳤다.

삼레즈는 26일 남자 단식 3회전 크모연 술타노프(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4-6 2-6)으로 패한 뒤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일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권순우)가 오늘 아침에 내게 찾아와 사과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권순우)의 행동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는 (같은 운동선수로서) 그의 기분이 어떨지 알 것 같았다. 짜증이 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수긍한다. 나는 괜찮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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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한테니스협회도 같은 날 "권순우가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를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상대도 괜찮다고 했고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알렸다. 태국테니스협회는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순우가 이번 대회 남은 종목인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것이다.

일단 ATP 남자 단식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권순우-홍성찬 조가 월등히 높아 서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하자와는 세계랭킹 549위, 우에스기는 1082위다. 반면 한국은 권순우가 112위, 홍성찬이 195위로 둘은 한국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일단 개개인의 기량 차가 월등하다는 얘기인데 결국 권순우가 이틀 사이 자신에 대한 논란에서 마음을 다 잡고 홍성찬과 좋은 호흡 맞추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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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경우, 부상 복귀 뒤 각종 대회에서 6전 전패를 기록하는 등 이긴 적이 없다는 것도 변수다. 다행인 점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8번 시드인 홍성찬이 26일 리 남 호앙(베트남)을 누르고 8강에 오르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테니스 수준이 높기 때문에 방심하면 또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으나 지금으로선 권순우-홍성찬 조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우-홍성찬 조가 1회전에서 홍콩 조를 세트 스코어 2-0(6-2 6-2), 16강에서 태국 조를 세트 스코어 2-0(6-3 6-3)으로 완파하면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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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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