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장기금리 4.55%…베어스티프닝 계속
달러화 4거래일 연속↑…달러인덱스 106.16
신규주택판매 감소·소비자신뢰 하락도 영향
공포지수 18.94…지난 5월 이후 최고치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3만3618.8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47% 떨어진 4273.5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7% 빠진 1만3063.6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6월 9일 이후 처음으로 43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거침없이 치솟는 장기 국채금리
미 국채금리는 여전히 꼬리를 계속 들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0.8bp(1bp=0.01%포인트) 오른 4.55%, 30년물 국채금리는 2.6bp 오른 4.685%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3bp 오르고 있다. 이른바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준이 기껏해야 금리를 한번 정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2년물 금리는 소폭 오르는 반면, 장기간 고금리 고착화 전망에 장기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금리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비용을 증가시키면서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래드 맥밀런은 “우리는 계속해서 더 높은 금리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점점더 고평가 돼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고 했다.
전날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7%대 기준금리 시대를 대비해야한다는 발언도 시장에 경종을 올렸다. 그는 전날 인도 뭄바이에서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금리를 3%에서 5%로 올릴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리는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 할 수 있다”고 경고를 날렸다. 연준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강한 상황에서 7%레벨까지 언급한 게 시장에는 큰 부담이 된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하게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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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제 악화 징후에도 민감하게 반응
국채금리가 치솟은 상황에서 이날 나온 일부 경제지표에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 경기하강 우려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보다 8.7% 감소한 연율 67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69만5000채를 밑돌 았고,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를 웃돌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떨어졌다.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108.7에서 9월 103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월가 전망치 105.5를 하회했고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코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2.07%나 급등한 18.94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킹달러 계속 간다…엔화·유로화 약세
킹달러 현상은 이어졌다.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나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106.16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중앙은행이 여전히 초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49.07엔으로 150선에 다가서고 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75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17%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파운드·달러 환율도 파운드당 1.2156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했다(파운드 약세·달러화 강세)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전망 악화에도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유럽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97% 하락했고, 프랑스 CAC 지수도 0.70%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0.61% 하락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는 0.22% 오른 보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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