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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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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FC온라인 박정무 "축구 게임이 금메달을? 이미 꿈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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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넥슨 FC온라인을 이끌고 있는 박정무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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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꿈꾸던 일이 벌어졌어요. 넥슨 FC온라인이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이 돼 국가 대항전을 한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항저우 아시안 게임 FC온라인 결승 진출 경기를 앞두고 박정무 FC온라인 그룹장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무실에서 만난 박 그룹장은 "우리 선수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온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감격스러운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사상 최초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치러지고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신체의 큰 근육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포츠 종목이 될 수 없다는 논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됐다.

다른 종목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 편이지만 찾는 팬들이 많아 이번 아시안게임 종목 중 유일하게 복권 추첨 방식으로 입장권을 판매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게임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종목 첫 금메달을 향한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박 그룹장은 "원래 스포츠라는 게 기분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신체 활동을 말하고, 경쟁과 제도화된 규칙이 있는 온라인 게임은 스포츠가 아닐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번 아시안 게임을 통해 왜 게임이 e스포츠인지 전 세계가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치밀한 전략 끝에 짜릿한 쾌감! e스포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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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FC온라인 박정무 그룹장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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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FC온라인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2012년 입사 이후 죽 FC온라인만 담당해온 만큼 일편단심이다. 그가 말하는 FC온라인의 매력은 '극적인 쾌감'이다.

"다른 게임을 많이 해봤지만 FC온라인처럼 10분 경기 한판에 경험하는 승리의 쾌감이 이토록 큰 게임이 없었어요. 반대로 졌을 때 분노와 실망도 굉장히 큰데요. 어찌 됐든 그 감정 역시 쾌감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팀을 조직하며 느끼는 애착도 크고요. 지금도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제 팀에서 누구를 포지션을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생각해요."

그는 게임 팬들 사이에서 '정무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편이다. 회사 공식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게임 유튜버 채널에도 나간다. 그는 "그룹장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모두 다 하는 게 아니고, 그러기엔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면서 "대신 유저들에게 '형 믿고 한번 따라가봐'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말했다.

유저들에게는 하소연도 잘 들어주는 친근한 형이지만, 회사에서 모습은 사뭇 다르다. 평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두번 실수는 없다'라고 한다. "마음이야 편하게 대하고 싶지만 유저분들을 만족시킬만한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긴장하고 챙겨야 할 일이 많아요. 아 그렇다고 아주 사무적으로만 대하는 건 아닙니다.(웃음)"



한국 축구와는 운명 공동체…든든한 조력가



그가 FC온라인 서비스만큼이나 신경 쓰고 있는 것이 한국 축구다. 넥슨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유소년 축구 지원 프로젝트 'GROUND.N'을 연초 출범했다. 각 연령대에 맞는 지원책을 펼쳐 U11부터 U18까지 아우르는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과 함께 유소년 후원 축구 교실을 열기도 하고, K리그 유망주들을 배출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엔 K리그 시상식에서 감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그룹장은 "FC온라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축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저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키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게임이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개발과 서비스를 잘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축구 팬이 많아지는 게 우리가 잘 되는 일이도 해요. 그래서 게임과 실제 축구와의 접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보려고 해요. 국내 축구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까지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FC온라인이 빠지지 않게 하는 게 목표예요."



e스포츠 최초 금메달 도전



이번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그의 관심사는 당연히 FC온라인 메달 여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매 경기 1초의 프레임이 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집중하며 소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메달 색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FC온라인 팀에서 나온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FC 온라인 한국 국가대표팀 곽준혁 선수는 승자조 마지막 라운드에서 태국 대표 티뎃 쏭싸이싸쿨 선수를 만나 아쉽게 패했다. 곽준혁 선수는 오는 27일 패자조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태국 ‘파타나 삭 바라난 선수와 경쟁한다. 승리할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결승에서 태국 티뎃 쏭싸이싸쿨과 다시 한번 만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승리하면 사상 첫 e스포츠 한국 금메달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정세희 기자 jeong.sa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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