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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이강인도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장거리 이동에 지쳤다. 태국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절하고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 선수단 버스에 탑승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4-0 대승을 거뒀다.
19일 열린 1차전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9-0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태국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바레인-쿠웨이트전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대표팀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반 15분 홍현석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안재준, 엄원상, 이재익의 골이 터져 전반에만 4골 차로 앞서갔다. 후반에는 득점이 없었지만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은 선수단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쿠웨이트전과 비교해 선발 5명을 바꿨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 멀티골 주인공 조영욱, 미드필더 정호연, 센터백 이한범, 레프트백 박규현이 빠지고 안재준, 박재용, 홍현석, 이재익, 설영우가 이들을 대체해 뛰었다. 또한 박진섭과 설영우, 백승호, 엄원상, 고영준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일찍 경기를 마쳐 체력을 비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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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다리던 이강인 합류도 이뤄졌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요청에 따라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후 파리를 떠나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45분 항저우에 입성했다.
항저우 샤오산 공항엔 이강인을 보기 위한 수많은 취재진, 팬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팬들은 이강인의 국가대표팀, PSG 유니폼을 들고 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다소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자신을 환영해 주는 인파를 보면서 미소로 답했다.
이강인이 입국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팬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공항 보안요원,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이 뒤엉켜 서로 부딪칠뻔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진화까지 곧바로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오는 장거리 비행에 약 2시간에 걸친 차량 이동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던 이강인은 아예 명단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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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워밍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강인까지 포함된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표팀이 완전체가 된 후로는 처음이었다. 이강인은 선수단 맨 뒤에 서서 경기장에 들어와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이후 둥그렇게 모인 선수단은 구호를 외치며 결속력을 다졌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 시작 전 관중석으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골이 터질 때면 옆에 있던 코칭 스태프들과 하이파이브를 치며 기뻐했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몇 번 손을 흔든 이강인은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전이 종료된 후에는 대표팀 벤치에 앉아 가만히 경기장을 바라봤다. 경기 후에는 관중들의 외침에도 곧장 그라운드로 내려가 동료들을 축하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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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 인터뷰도 생략했다. 대표팀 관계자와 함꼐 라커룸을 빠져나온 이강인은 '짧게라도 인터뷰 하자'는 취재진 요청에 답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 선수단 버스에 탑승했다. 대표팀 관계자가 대신 "죄송하지만 인터뷰는 내일 훈련에서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취재진도 이강인이 피곤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하게 붙잡지 않았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그에 앞서 22일 오후 공개 훈련을 진행한다. 이 훈련이 이강인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첫 훈련이다. 이강인은 이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 3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선 핵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의 존재가 매우 중요했다. 이강인이 합류한 만큼, 추후 경기서 더욱 완성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출전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 1위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됐기에 승패 의미가 없어진 바레인전에 짧은 시간 출전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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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출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좀 이른 감이 있다. 컨디션 확인하는 게 먼저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출전 여부를 선택하겠다. 현재로선 그렇다"고 아직 이강인을 기용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반면,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이강인과 뛰는 걸 바라고 있었다. 선제골 주인공 홍현석은 "강인이에게 공을 주면 알아서 다 하지 않을까"라면서 "3차전 때 강인이와 뛸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만약 뛴다면 호흡을 잘 맞춰봐야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맏형' 박진섭도 "모두가 강인이의 영향력을 느끼고 있다. 강인이가 와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강인이가 컨디션 조절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이강인의 합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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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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