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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황선우→페이커→안세영+안산…'코리안 월드 스타' 항저우 속속 찾는다 [항저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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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세계를 주름잡는 한국의 '월드 클래스' 스포츠 스타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입국장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합류를 위해 입국하면서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강인은 긴 비행으로 다소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을 반겨주는 인파를 보며 환한 미소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중국 현지의 이강인 팬들은 이강인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준비해 온 유니폼을 펼쳐 들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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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곧바로 샤오산 공항을 떠나 중국 진화로 이동해야 했던 탓에 공식 인터뷰 없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팬 서비스를 하고 싶은 기색이 보였지만 대표팀 합류가 먼저였기 때문에 현장에 마중 나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바쁘게 움직였다.

이강인이 샤오산 공항 입국장에 머문 시간은 5분 남짓이었지만 남긴 여운은 깊었다. 중국팬들이 한국의 축구 스타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10대 시절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특급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만 18세였던 2019년에는 U-20(20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대 시절에는 기량이 만개했다.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 주전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고 2022-2023 시즌에는 리그 36경기 6득점 6도움으로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에 모두 출전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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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 PSG로 이적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축구팬들이 항저우를 찾은 이강인에게 높은 관심을 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강인은 오는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조절과 선수들 간 호흡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이 샤오산 공항을 떠난 뒤에는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결전지에 입성했다.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내며 2011년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입상자가 됐다.

황선우의 부다페스트 은메달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열린 일본 후쿠오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 대선배 박태환도 이루지 못했던 세계선수권 2연속 입상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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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의 기량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딱히 없다. 외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하는 대표팀 선배 이호준과 200m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황선우는 항저우 입성 직후 중국 수영의 레전드 쑨양이 가지고 있는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1분44초39) 경신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자유형 100m, 남자 계영 800m까지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선우의 입국 순간을 기다린 건 한국 취재진과 중국 교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중국 팬들도 황선우를 위한 꽃다발과 선물을 들고 오랜 시간 입국장에서 황선우가 걸어 나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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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는 예상치 못했던 중국팬들의 선물 공세에 잠시 당황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웃으며 사인과 사진 촬영에 임했다. 입국장을 떠나기 전에는 한 남성팬이 황선우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기원했다.

중국을 찾는 한국 '월클' 스포츠스타들의 행렬은 22일에도 이어진다. 게임 LoL의 올타임 레전드로 평가받는 페이커(이상혁)가 e스포츠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에 발을 내디딘다. 현재 항저우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취재진은 물론 중국 언론과 e스포츠팬들의 환영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커는 2013년 만 16세 나이로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1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LoL e스포츠 프로게이머 누적 상금 전세계 1위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페이커를 빼놓고 LoL의 역사를 설명하기 어렵다. LoL에서 페이커의 위상은 현역 축구의 신(神)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동일하다는 평가가 결코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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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인기가 높은 중국 내에서도 페이커는 슈퍼스타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가운데 한국은 페이커를 앞세워 LoL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페이커는 지난 12일 대만과 평가전 종료 후 "e스포츠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는데 더욱 노력해 꼭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매체 'AFP통신'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선수 8명에 페이커에 이름을 넣으면서 "이상혁은 e스포츠의 전설적인 존재다. LoL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된다"고 치켜세웠다.

'AFP통신'이 선정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선수 8명에는 페이커 외에도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포함됐다. 현재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이자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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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 7월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자연스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낼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중국오픈 정상에 오르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신궁' 신드롬을 일으킨 양궁 국가대표 안산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시위를 당길 채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 양궁이 10월 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항저우 입국 시점은 다른 종목보다 늦는 편이다.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하계 올림픽 3관왕의 위업을 이뤄냈다.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 김재덕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전 금메달까지 싹쓸이하며 '신궁'으로 우뚝섰다.

안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견의 여지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지만 이번에는 당당히 태극마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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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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