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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이강인 맞아요?" 묻던 中 취재진, '전반 4-0' 보고 조용히 퇴장→후반 사라져 [AG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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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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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의 전력에 뭔가를 느낀 것일까. 전반전을 지켜본 중국 기자가 4-0이 되자 조용히 취재석을 빠져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4-0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같은 조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대표팀은 태국전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 쿠웨이트에서 9-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날 5명의 선수를 바꾼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 멀티골 주인공 조영욱, 미드필더 정호연, 센터백 이한범, 레프트백 박규현이 빠지고 안재준, 박재용, 홍현석, 이재익, 설영우가 이들을 대체했다.

이날 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한 핵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은 명단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항저우에 입성한 이강인은 이날 진화까지 곧바로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오는 장거리 비행에 약 2시간에 걸친 차량 이동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기에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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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워밍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강인까지 포함된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팀이 완전체가 된 후로는 처음이었다. 이강인은 선수단 맨 뒤에 서서 경기장에 들어와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이후 둥그렇게 모인 선수단은 구호를 외치며 결속력을 다졌다. 이강인은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시작 전에는 관중석으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봤다.

비록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국내외 언론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기자가 착석한 기자석 옆자리에 한 중국 기자가 앉았다. 노트북을 들고 있지 않았던 걸 보면 취재 목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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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이 이강인 이름을 연호하자 중국 기자는 이강인을 가리키며 "저 선수가 이강인 맞느냐"고 물었다. 이강인이 맞다고 답하자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경기가 시작한 후에는 즐거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틈틈이 이강인의 반응을 살핀 걸 보면 애초 경기장을 방문한 목적은 대표팀 경기가 아니라 이강인을 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의 골 폭풍이 몰아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쿠웨이트전서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낸 대표팀이 전반 1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하자 즐거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중국 기자는 전반 15분 홍현석의 선제골, 전반 20분 안재준의 골이 터지자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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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반 39분 엄원상의 3번째 득점이 터지자 진지한 표정으로 말 없이 경기장을 바라보던 중국 기자는 전반 추가시간 이재익의 4번째 골이 터진 걸 보고는 이강인이 빠진 상태에서도 대표팀의 전력을 확인한 듯 조용히 기자석을 빠져나갔다. 후반전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과는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중국이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는 건 한국도 꺾겠다는 뜻이다. 첫 경기에서 인도를 5-1로 격파한 중국은 2차전에서 미얀마까지 4-0으로 무찔러 2연승을 내달렸다. 이후 중국에서도 한국과 해볼 만 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은 대표팀 전력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본 중국 기자처럼 태국전 이후 중국의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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