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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인터뷰] 신진서 바둑 국가대표 "항저우서 목표는 금메달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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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정상 오른 신진서…45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

스포츠월드

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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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은 흔치 않은 기회이고, 바둑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국내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신진서는 현재 45개월 연속 정상을 지키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수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유사하게 구사해 ‘신공지능’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지난달에는 생애 처음으로 ‘응씨배’ 정상에 올라섰다. 응씨배는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특별한 바둑 대회로, 4년마다 열린다. 덕분에 한국은 2회 연속(7·8회)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신진서는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빛 사냥에 나선다. 바둑은 마인드 스포츠의 대표주자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채택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열리는 바둑 종목은 남자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모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신진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바둑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아시안게임은 개인전 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진서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2개를 따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 팀이 금메달 2개를 꼭 따야 한다는 생각이고,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은 평소와 달리 빠르고 많은 판수를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속기 연습, 체력관리 위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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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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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진서 9단과의 일문일답.

- 바둑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부모님이 바둑학원을 하셨다. 그래서 4살쯤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5살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둑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 본인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패배를 통해 성장한다는 점인 것 같다. 큰 승부에서 졌을 때 굉장히 큰 아픔을 느끼지만 또 패배로 인해 성장해왔던 것 같다.

- 평소 존경하는 인물은.

▲ 바둑을 배울 때 이창호 사범님을 존경했다. 프로가 된 이후에는 한국의 일인자였던 사범님들을 모두 롤모델로 삼고 공부를 했었다. 지금은 제가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바둑관을 키우고 있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하는지.

▲ 특별한 스트레스 극복 방법은 아직 없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자신의 슬럼프를 극복해 내는 게 가장 확실한 스트레스 극복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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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우승컵 든 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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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셨다. 우승 소감은.

▲ 바둑 월드컵인 응씨배 우승이 정말 기쁘고 값지지만 란커배를 놓쳤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열릴 대회에 집중하겠다.

- 응씨배 우승의 의미와 다른 대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역사가 가장 긴 대회로 알고 있고,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다 보니 우승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아야 하는데, 첫 결승에 우승을 해서 좋고 다음에 2연패까지 노릴 수 있게 돼서 더 기쁘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목표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 아시안게임은 흔치 않은 기회이고, 출전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한국 팀이 금메달 2개를 꼭 따야 한다는 생각이고,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평소와 달리 빠르고 많은 판수를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속기 연습, 체력관리 위주로 하고 있다.

- 해외에서도 신진서 9단의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 코로나 이전에 중국에 시합을 하러 갔을 때는 그냥 시합만 하고 왔던 것 같은데, 최근에 시합을 하러 갔을 때는 많은 팬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확실히 중국에는 많은 바둑팬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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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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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바둑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국민적 관심을 받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 지금은 예전보다 재미있는 게 정말 많다. 바둑 기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부에서 1위를 차지하고, 해설이나 콘텐츠에서 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바둑이라는 게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축구와 같은 스포츠처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2의 신진서를 꿈꾸는 후배들과 학생들이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도 제가 느꼈던 건, 아무리 아픈 패배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었다는 점 같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 지금까지 많은 목표를 이뤘지만, 아직도 이뤄야 할 게 많다. 바둑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걸 이룬 다음에 제가 하고 싶은 걸 생각해 보고 싶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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