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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IN-POINT] '9골 폭발' 대승 거둔 황선홍호...1차전 승리가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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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황선홍호가 우려를 떨쳐내고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무려 9골이나 터뜨리며 거둔 대승이었다. 물론 전력 차가 꽤 많이 나는 상대임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대승을 거둬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제압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또한 황선홍 감독이 대회 전 인터뷰를 통해 첫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만큼 이번 승리는 단순히 승점 3점의 의미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승리이기도 했다.

우선 이번 쿠웨이트전 승리는 우리 대표팀이 16강행을 확정 짓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가장 직관적이고 일차원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물론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조별 리그 단계에서 가장 일차적인 목표는 단연 토너먼트 진출이다.

우리는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 과정을 거치며 우승 트로피 경쟁을 해야 하는 대회에서 첫 경기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다. 동등한 위상의 대회는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통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본선 참가국의 수가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112번의 조별 리그 1차전이 치러졌다. 그중 84개의 경기에서 승패가 갈렸다(무승부 28경기). 84경기의 승자 가운데 69개국이 16강에 진출했고 이는 약 82%의 확률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의 입장에서 이번 대회를 치르는 우리나라에 이 상황을 대입시킨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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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스칠 수 있다.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이자 절대 강자인 우리나라가 만일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2,3차전 승리를 통해서도 충분히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아시안 게임이 빡빡한 일정을 자랑하는 대회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아시안 게임은 보통 15~18일 정도의 짧은 일정 속에서 대회를 치른다. 특히 축구의 경우 조별 리그부터 결승까지 모든 일정을 대회 기간 내에 마칠 수 없기 때문에 개막식보다 일찍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9월 19일부터 대회를 시작하는 우리 대표팀은 결승이 치러지는 10월 7일까지 약 19일 정도의 짧은 기간 속에서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48~72시간 텀으로 경기가 계속 있는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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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차전 대승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현재 기세를 이어 2차전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미리 조 1위를 확정 짓는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2차전을 치른 이후 16강 일정이 시작되는 27일까지 약 7일간의 공백이 존재한다. 만일 2차전 승리로 16강행을 결정된다면 3차전에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팀 내 핵심급 자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비교적 여유 있게 토너먼트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발생한다. 여러모로 중요했던 이번 1차전 승리였다.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황선홍호는 하루간의 휴식을 갖고 내일(21일) 태국과의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말했듯 2차전에서 조별 리그 단계를 끝내고 16강행을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 대승으로 상승된 분위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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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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