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19일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인터뷰하는 황선홍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말 그대로 '이강인 딜레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조별리그 첫 경기를 닷새 앞두고도 '완전체 훈련'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난 13일부터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황선홍호는 16일 중국 현지로 출발한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E조에서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
하지만 한창 막판 전술 훈련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황선홍호는 핵심 공격자원으로 손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합류하지 않아 '이 빠진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PSG가 이강인의 정확한 차출 시점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 황선홍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허벅지 부상에서 최근 회복한 이강인은 소속팀 훈련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황선홍호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PSG는 대표팀 합류 시점을 통보하지 않고 있어 '희망 고문'을 이어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조별리그 1∼2경기 정도는 맞추면 좋겠다"라며 사실상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 출전의 희망은 접은 모양새다.
경기 마친 이강인 |
이강인의 '지각 합류'를 보면서 축구 팬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한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당시 감바 오사카), 조현우(울산·당시 대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손흥민의 합류 시점 때문에 애를 먹어야 했다.
김학범호는 2018년 8월 12일 새벽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곧바로 첫 훈련을 준비했지만, 손흥민은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앞서 11일 치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뛴 뒤 영국을 떠나 싱가포르를 경유해 13일에야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는 힘겨운 일정을 소화했다.
결국 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2018년 8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뛰게 하지 않았다.
사흘 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손흥민이 출전했지만, 우리나라는 1-2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며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승승장구한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의 팡파르를 울렸다.
태극기가 바람에 |
5년 전을 돌아보면 황선홍호 역시 '핵심 공격수'의 부재 속에 조별리그 1, 2차전을 버텨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현재 황선홍호에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김천) 등 경기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들이 있다.
여기에 유럽파 홍현석(헨트)을 비롯해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송민규(전북)와 엄원상(울산) 등 2선 공격자원도 버티고 있다.
이강인이 합류하면 공격자원에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 만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게 지상과제가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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