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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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8일 웨일스와의 A매치에서 0-0으로 비기며 부임 후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이로써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1992년부터 가장 오랜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 사라진 공격 축구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치른 경기들에서 색깔은 점점 희미해졌다. 원격 지휘 논란을 겪고 나서 치른 웨일스전에선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내야 했다. 점유율에서는 확실히 앞섰으나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공을 많이 소유했을 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해외파들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A매치 직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튼)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해외파들이 모두 나섰음에도 시원한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이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도 이를 살려줄 전진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홍현석(헨트)을 부상으로 빠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대체자로 내세웠으나 활용법이 아쉬웠다. 유럽 진출 후 빠르게 자리 잡은 조규성을 살려줄 전술도 마땅치 않았다. 영국 BBC는 “한국은 주장 손흥민과 황인범의 중거리 슛뿐이었다. 웨일스가 이길 가능성이 높았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웨일스전은 우리에게 좋은 테스트였고,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한다”면서 “팀이 발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3월에 처음 모여 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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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은 계속
부임 당시 약속했던 한국 상주를 어긴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원정에서도 논란에 시달렸다. 잔루카 비알리를 추모하기 위해 첼시(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간의 레전드 매치가 열렸는데 참가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도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A매치 소집 기간에 대표팀 감독이 외부 행사에 참여하는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떠올리며 공분을 샀다.
웨일스전이 끝나고는 상대 선수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의 부진한 경기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감독이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
BBC 웨일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아들의 요청으로 램지에게 유니폼을 부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아들인 조너선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으로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을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했다”고 비꼬았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의 성적을 내며 희망찬 미래를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결과는 물론, 경기력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논란만 이어진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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