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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한국 보며 '야 너두?'..."클린스만 재택논란, 우리에겐 친숙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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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재택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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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승부 후 힘들어하는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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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많은 독일 팬들에겐 친숙하게 들릴 비판이다."

독일 매체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 '재택논란'에 휩싸인 한국을 보며 웃지 못할 동질감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 사냥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대표팀은 지난 3월 그가 부임한 뒤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최악의 출발이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재성-박용우-황인범-홍현석이 중원을 형성했다.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수비진을 꾸렸고, 김승규(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꼭 이겨야 했던 경기였지만, 기대는 산산이 조각났다. 결과는커녕 내용도 잡지 못한 졸전이었다. 영국 'BBC'는 "한국은 더 많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홈팀 웨일스였다"라며 "한국은 주장 손흥민과 황인범의 먼 거리 슈팅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팀은 웨일스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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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기 후 아쉬워하는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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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답답한 표정의 이재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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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축구가 계속됐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강조하던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빌드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색채는 이번에도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중원이 완전히 삭제됐다. 황인범과 박용우를 활용해 허리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약속된 플레이는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김민재가 일단 최전방으로 길게 패스하고 보는 게 주요 루트로 보일 정도였다. 물론 직선적인 롱볼 전술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5백이 촘촘히 자리한 웨일스 수비 상대로는 효과적일 리 없었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트린 손흥민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으나 주로 중앙에 위치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었고, 좁은 공간에 갇혀 좀처럼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무승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이날 90분 동안 한국이 남긴 기록은 점유율 61%, 수비벽에 막힌 슈팅 포함 슈팅 4회, 유효슈팅 1회, 박스 안 슈팅 0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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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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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 행사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SPOTV NOW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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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 논란도 더욱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경기 전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국내 상주를 약속했던 그는 한국보다 해외에 더 오래 머무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자택에서 온라인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아예 없애버렸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은 '워커홀릭'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연락하는지 모를 것"이라며 "한국 축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KFA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여러분 앞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도 워커홀릭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얼마나 워커홀릭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피치 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그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고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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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6년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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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르트1'은 이런 한국을 보며 익숙함을 느꼈다. 매체는 "이상한 클린스만의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재택근무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이는 많은 독일 팬들에게 친숙하게 들릴 것"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논란에 주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에도 같은 문제로 비난받았다. 당시 독일 레전드 중 한 명인 울리 회네스는 홈에서 열리는 2006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독일 감독은 독일에 살아야 한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그 정도로는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스포르트1은 "클린스만은 약 17년 전에도 이례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거의 2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클린스만의 부재는 다시 한번 극도로 비판받고 있다. 그는 취임한 뒤 단 67일만 한국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온라인 기자회견도 열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스포르트1은 "클린스만은 24시간 근무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한국은 홈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가 반복되는 비판을 잠재우려면 설득력 있는 경기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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