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승리 없다…'재택근무 논란' 클린스만 "차두리가 와칭"

부정적 여론을 털어내기 위해 웨일스전 승리가 필요한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재택근무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첫 승을 거두고 부정적 여론을 털어낼까.

클린스만호는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국가대항전(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웨일스전은 한국의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다. 클린스만호는 웨일스와 대결을 이틀 앞두고 처음으로 '완전체' 훈련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6일 공개한 대표팀 영상에는 25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웨일스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상대 전적에서는 2003년 한 번 만나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13일 오전 1시30분에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차례 더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웨일스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이 아직도 마수걸이 승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호는 3월 2연전(우루과이 1-2 패·콜롬비아 2-2 무)과 6월 2연전(엘살바도르 1-1 무·페루 0-1 패)까지 4차례 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다.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부임 후 네 경기까지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시원한 승리로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까지 터졌다. 부임 당시 '국내에 상주하겠다'고 밝힌 그는 실제로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지냈다. 현지에서 방송 출연과 행사 참여 등 대표팀 감독 업무와 무관한 일도 여러 차례 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근무' 방식으로 열심히 일하는 데다, 해외에서도 자신이 할 일이 있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K리그 등 한국 상황은 마이클 김 코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클 김 코치는 최근 대표팀을 떠났다. 대신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코치를 맡았다.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탄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웨일스를 꺾고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인정받는 게 급선무다. 부상 중이던 유럽파 골잡이들의 부활은 웨일스전을 준비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부상을 당한 유럽파 선수들이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오르자 비판이 잇따랐다. 당시 이들은 부상 중이었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새 선수를 발굴하지 못해 무리해서 유럽파 공격수를 뽑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과 면밀히 소통해 몸 상태를 체크한 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차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클린스만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지난달 말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허벅지 뒤쪽을 다친 황희찬은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복귀해 시즌 2호 득점포를 가동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올여름 덴마크 무대로 진출해 활약 중인 조규성도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됐지만, 열흘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4일 오르후스전에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친 오현규도 최대 6주간 치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지난 3일 레인저스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여기에 대표팀 '캡틴'인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 2일 번리전에는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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