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번 키커로 승부차기 성공...3번째 산체스 실축
토트넘 손흥민이 30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2라운드 풀럼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6분 교체 투입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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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토트넘)은 과연 언제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토트넘이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로 마친 토트넘의 유럽대항전 출전이 무산되면서 이제 남은 기회는 EPL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뿐이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가 주관하는 카라바오컵은 잉글랜드 최상위리그인 EPL부터 4부리그 팀까지 출전해 경쟁하는 대회다. 2∼4부리그 팀이 치르는 1라운드 이후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EPL 12개팀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리그 개막 이후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던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리그컵 탈환을 노렸지만 이날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또다시 우승 트로피와 멀어지게 됐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8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16~17시즌 EPL 2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앞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5시즌을 보낼 때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23골)에 오르고, 새 시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는 등 개인적인 영예는 거머쥔 손흥민이지만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로테이션으로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주전 멤버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전반 19분 실점했다. 미키 판더펜이 풀럼의 해리슨 리드의 낮은 크로스를 막으려다 발에 맞고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까지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11분 이반 페리시치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의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히샤를리송의 이번 시즌 첫 골이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히샤를리송과 페리시치, 올리버 스킵을 빼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후반 37분엔 제임스 매디슨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벌였으나 1-1로 마무리됐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풀럼의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2번 키커 라울 히메네스와 쿨루세브스키도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3번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풀럼의 해리 윌슨은 성공했으나 토트넘 다빈슨 산체스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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