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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선수 강제 키스 → 합의 입맞춤 → 접근 금지'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FIFA 징계 직무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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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자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27일(한국시간) 호르헤 이반 팔라시오 FIFA 징계위원회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국내외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했다. 앞으로 90일간 효력이 발생하는 이번 징계는 FIFA 규정 51조에 부여한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은 피해 선수인 헤니 에르모소에게 직접 혹은 제3자 접촉까지 제한한다"고 명령했다. 이는 에르모소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징계 절차 중 하나의 조치라고 부연했다.

스페인 축구계가 성추문으로 혼란스럽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하자 선수를 성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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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강제 키스였고 피해자인 에르모소는 분명하게 불쾌한 감정을 표했다. 시상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라이브 영상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며 문제를 키웠다. "다들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다. 여론이 폭발하자 루비알레스 회장도 뒤늦게 "내가 확실하게 실수를 했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했던 행동이다. 어떠한 악의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분위기에 당연히 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배웠고 한 기관의 회장인 만큼 더욱 조심하겠다"라고 뒤늦게 반성했다.

사임 요구가 들끓었다. 이켈 이세타 스페인 문화체육부장관은 "받아들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여성의 평등, 권리, 존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수를 축하하는 방식이 키스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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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타 장관은 "상급 스포츠위원회(CSD)에 이 일을 회부할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만약 이곳에서도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도 요청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들고 일어나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페인 축구가 망신을 당했다"고 했다.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는 "스페인은 평등하다. 변명은 의미가 없다. 잘못한 행동에 사퇴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에르모소도 처벌을 요구했다. 에르모소는 "내가 가입한 노조 풋프로와 에이전트가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행동에 처벌을 원한다. 용압할 수 없는 행동으로부터 여자 선수를 보호하는 모범적인 조처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월드컵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피해자인 에르모소에게 화해 영상에 출연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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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심각해지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를 결정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은 "강제 키스가 아니"라며 "에르모소가 입맞춤에 동의하고도 말을 바꾸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에 스페인축구협회도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거짓 발언을 하는 에르모소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주장하는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서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에르모소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안아 들어올리려는 사진까지 포함했다.

그러나 FIFA의 결정으로 스페인축구협회가 머쓱해졌다. 급기야 성명서를 공식 사이트에서 내리는 촌극을 벌였다. 더불어 루비알레스 회장의 직무 정지를 받아들이고 페드로 로차 부회장에게 임시로 회장 업무를 맡겼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관할 기관에 법적으로 변호를 신청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진실이 승리하는 걸 보여주겠다. 완전한 무죄가 입증될 것이며 FIFA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거듭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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