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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 극장골…인천, 수원FC 원정 2-1 짜릿한 승리+4위 점프→'씽크홀 논란' 화제 [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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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수원FC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며 4위로 점프했다.

인천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추가시간 천성훈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분 이승우한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오반석의 극장 헤더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관중 3236명이 앞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간 인천은 승점 40(10승 10무 8패)이 되면서 리그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수원은 승점 26(7승 5무 16패)가 되면서 리그 10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선 극장골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잔디가 깊게 파여 구멍이 생기면서 '씽크홀' 논란이 발생하고, 교체 투입된 수원 공격수 로페즈가 가격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등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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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4-3-3으로 나섰다. 노동건이 골문을 지켰고, 정동호, 우고 고메스, 신세계, 김주엽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이승우, 김선민, 이영재가 맡았고, 최전방 3톱 자리엔 강민성, 장재웅, 이광혁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은 3-4-3을 꺼내들었다. 김동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반석, 김건희, 김연수가 백3를 형성, 중원엔 민경현, 신진호, 문지환, 김준엽이 배치됐다. 최전방에서 김보섭, 천성훈 음포쿠가 수원 골문을 노렸다.

수원을 이끄는 김도균 감독은 지난 19일 강원FC와의 리그 27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추가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윤빛가람을 이번에도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인천을 지휘하는 조성환 감독은 주중 경기 여파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인천은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 FC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천성훈, 에르난데스, 제르소의 득점에 힘입어 3-1로 승리해 조별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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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이 3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건 어려움이 있기에 조 감독은 이날 하이퐁전에 나섰던 선발 8명을 모두 벤치로 내리거나 명단에서 제외했다. 골키퍼 김동헌과 문지환, 천성훈만 수원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수원은 전반 8분 만에 부상자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을 뻔했다. 선발로 출격한 미드필더 이영재가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서 나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는지 곧바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좋은 찬스를 먼전 만든 건 원정팀 인천이었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음포쿠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이 크로스는 민경환이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수원 수호신 노동건이 몸을 날려 선방에 성공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중 경기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에서 빠졌기에 수원은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트리고자 했지만 선제골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전반 15분 만에 선수 2명을 교체했다. 공격수 장재웅과 강민성을 빼고, 김현과 바우테르손을 투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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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 수원 쪽에서 행운이 따른 득점이 나올 뻔했다. 박스 인근에서 이광혁이 올린 크로스가 절묘하게 공격수와 수비수 머리를 모두 지나 골문 쪽으로 향했는데, 황급히 김동헌 골키퍼가 골라인 밖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수원 수비수 우고 고메스가 헤더 슈팅에 성공했는데, 공이 인천 수비수 김건희 손 맞은 것처럼 보이자 우고 고메스를 비롯한 수원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다. 이를 주심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원은 다시 한번 코너킥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우고 고메스가 머리에 맞췄지만 두 번째 헤더 슈팅은 골대 밖으로 향했다.

팽팽한 흐름으로 흐르던 경기는 전반 28분 잔디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하프라인 인근에 깊은 구덩이가 생길 정도로 잔디가 파여지면서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됐다. 구장 관계자들이 황급히 흙을 가지고 들어가 구덩이를 메웠다. 그 사이 양 팀 감독들은 선수들을 불러들여 작전을 지시했다.

잔디 문제가 해결되고 수원은 전반 43분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슈팅까지 만들어 내지 못했다. 수원 에이스 이승우가 박스 안으로 돌파에 성공한 뒤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를 김현과 바우테르손 모두 건드리지 못하면서 인천이 박스 밖으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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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정동호가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마저도 이광혁 발에 닿지 않으면서 그대로 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후 전반전 추가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라운드 보수로 인해 긴 시간 소모되면서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나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이광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유연한 드리블로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이광혁은 곧바로 골문 앞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 크로스를 수원 선수가 건드리기 전에 김연수가 넘어지면서 밖으로 걷어내면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넘겼다.

좋은 수비를 한차례 보여준 김연수는 이후 멋진 침투 패스로 선제골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오프사이드라인을 깨고 전방으로 쇄도하는 김준엽을 발견한 김연수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고, 수원 수비수와 골키퍼가 이를 막기 위해 달려든 가운데 김준엽이 한 발 먼저 공을 건드려 뒤쪽에 있던 동료들에게 패스했다.

이 공을 김보섭이 뒤로 흘렸고, 천성훈이 골키퍼가 나와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리면서 인천이 귀중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수원 선수들은 심판한테 김준엽의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 판독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인천이 한 골 리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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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로 천성훈은 지난달 8일 리그 21라운드 수원전 이후로 7경기 만에 득점으로 터트리면서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ACL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포함하면 2경기 연속골이다. 천성훈 골을 도운 김준엽도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천성훈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터트린 5골 중 4골을 수원 상대로 기록하면서 '수원FC 킬러'로 활약 중이다. 나머지 1골은 지난 4월 리그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터진 득점이다.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린 수원은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악재가 겹쳤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수원 수비수 신세계가 선제골 주인공 천성훈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심판은 지체 없이 천성훈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의료진이 곧바로 투입돼 신세계 상태를 살펴봤는데,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돼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오인표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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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한 골 리드한 채로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수원은 오인표뿐만 아니라 김선민도 빼고 중원의 핵심 윤빛가람을 투입시키면서 허리를 강화했다. 교체 투입 효과가 나올지 주목된 가운데 후반 1분 만에 수원이 동점골을 만들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위기에 처한 수원을 구한 건 팀 내 최고의 스타 이승우였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광혁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170cm로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이승우가 187cm 김연수보다 더 높게 뛰어오르면서 헤더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으로 이승우도 천성훈처럼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5호골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이승우는 8월에 치른 4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광혁도 이승우의 골을 도우면서 리그 4호 도움을 올렸다.

리드를 잃어버린 인천은 후반 9분 승부수를 냈다. 선제골 주인공 천성훈과 김보섭을 빼고, 핵심 선수인 무고사와 에르난데스를 투입시키면서 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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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2분 바우테르손이 골대 옆그물을 때리긴 했지만 골문과 거리가 있음에도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 골문을 노렸다. 1분 뒤,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주장해 봤지만 그전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인천의 프리킥이 선언됐다.

후반 14분 동점골을 터트린 이승우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이승우가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때 신진호가 발을 높이 들면서 신진호 오른발과 이승우 머리가 충돌했다.

머리를 가격 당한 이승우는 통증을 호소하면서 경기장에 쓰러졌고, 뒤늦게 발을 들어 올려 위험한 장면을 연출한 신진호는 경고를 받았다. 다행히 이승우는 출혈 같은 큰 부상을 피하면서 다시 경기에 임했다.

후반 16분 이승우는 동점골을 터트린데 이어 역전골까지 만들 뻔했다. 이승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정확히 박스 안에 있는 김현 발밑으로 향했고, 김현이 회심의 발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때리면서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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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후반 24분 음포쿠를 빼고 제르소까지 투입하면서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후반전도 점점 막바지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이 또다시 골대에 가로막히면서 역전골에 실패했다.

후반 28분 이광혁이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향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수원은 이날 김현에 이어 2번째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역전골 기회를 아쉽게 놓친 이광혁은 후반 36분 로페즈와 교체되면서 이날 인천전을 도움 1개로 마무리했다.

후반 39분 박스 바로 앞에서 로페즈 헤더 패스를 받은 김현이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이 슈팅도 골대 옆을 살짝 스치면서 역전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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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중 교체로 들어온 로페즈가 약 6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을 소유하던 로페즈는 김준엽이 뒤에서 바짝 붙자 짜증을 참지 못하고, 오른팔을 휘두르면서 김준엽 얼굴을 가격했다.

고의적으로 선수 얼굴을 가격했기에 심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퇴장을 명했다. 로페즈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원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10명으로 인천과 싸워야 했다.

수적 열세가 원인이었던 걸까. 후반 추가시간 6분도 모두 흐른 시점에서 인천이 코너킥 찬스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수비수 오반석이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터트렸다.

혹시나 코너킥 상황에서 문제의 상황이 있었을지도 몰라 심판이 직접 터치라인 밖에 있는 모니터로 가 해당 장면을 확인했고, 이후 곧바로 인천의 득점을 인정하면서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로써 인천이 수원을 꺾고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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