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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이 아예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올까. PSG(파리 생제르맹) 최고의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구단에 '월드컵 우승 멤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을 요청했다.
PSG 소식을 전달하는 'PSG 리포터'는 2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음바페는 PSG 수뇌부에게 앙투안 그리즈만 이름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리즈만은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 축구대표팀 전성기를 열었다. 두 선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공격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조국을 대회 정상에 올려놓으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만 19세던 음바페가 7경기 4골을 터트리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그리즈만의 활약상도 음바페에 못지않았다. 그리즈만은 4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음바페와 그리즈만은 4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프랑스를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당시 음바페는 8골로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고, 그리즈만은 3도움을 기록해 도움왕에 올랐지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선수가 프랑스 축구대표팀 핵심으로서 좋은 호흡을 국제 대회와 A매치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음바페가 구단에 그리즈만 영입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그리즈만과 아틀레티코는 바이아웃 2500만 유로(약 365억원) 조항을 정했다"라며 "그리즈만은 프랑스로 돌아가는 문을 닫지 않았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 12일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공격의 핵심이지만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그리즈만 계약서에 이번 여름 바이아웃 2500만 유로에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 발동됐다. 바이아웃은 일정 액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누구든 25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그리즈만을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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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오는 9월 2일에 종료되는 2023 여름 이적시장이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그리즈만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클럽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 잔류하게 되지만 음바페가 클럽에서도 그리즈만과 함께 뛰기를 원해 PSG 수뇌부에 바이아웃을 발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PSG가 또 한 명의 빅 영입을 성사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PSG는 이번 여름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등을 비롯해 공격수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그리즈만은 프랑스 최고의 스타이자 유럽 정상급 공격수 중 한 명이기에 PSG가 그리즈만까지 품어 일명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지 관심이 쏠렸다.
마침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이적하면서 공격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이적료도 챙겼다. 공식적으로 알 힐랄이 지불한 네이마르 이적료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최대 1억 4000만 유로(20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됐다.
한편 국내 축구 팬들은 PSG가 만일 그리즈만 영입에 나설 경우, 이강인 입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공격수가 추가됨에 따라 이강인이 중원으로 내려가기에 선발 보장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강인은 20일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뮈니시팔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PSG와 툴루즈 간의 맞대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 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왼쪽 윙어로 기용하고, 오른쪽에는 비티냐를 선발로 내보냈다.
지난 경기 뛰어난 기량과 장점이 돋보였던 이강인은 툴루즈를 상대로는 동료와의 아쉬운 호흡과 경고까지 겹쳐 후반 6분 음바페와 교체 아웃되면서 리그 2번째 선발 출장을 비교적 짧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지난 2경기 모두 왼쪽 윙어로 출격했지만 본래 이 위치는 음바페가 맡고 있어 사실상 주전 경쟁이 불가능하다. 이날 이강인을 대신해 들어온 음바페는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통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반대쪽인 오른쪽 자리도 역시 뎀벨레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에 쉽지 않다. 뎀벨레도 후반 6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제거할 수 있고, 경기장 안쪽과 바깥쪽에서 모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직 속도가 조금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칭찬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그리즈만까지 명단에 추가된다면 이강인이 최전방에서 출격할 가능성이 더 줄어들게 되지만 반대로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돼 전화위복을 노릴 수도 있다.
프랑스 매체들에서는 이미 이강인이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도 "PSG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는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한 경험을 활용해, 그를 구단에서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맡을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면 PSG 공격에 핵심적인 창의성을 더해주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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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로리앙전과 툴루즈전에서 조금은 상반된 평가를 받긴 했지만, 두 경기 모두 공격적인 활약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기에 'PSG토크'가 언급한 대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향상시켜줄 자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이미 툴루즈전부터 이강인이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MC 스포츠'가 예상한 툴루즈전 라인업에서는 개막전 때 PSG가 내세운 '이강인-하무스-아센시오' 3톱이 '음바페-하무스-뎀벨레' 조합으로 바뀌었다.
이강인은 개막전 때 선발로 나섰던 비티냐를 밀어내고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툴루즈 전 PSG 중원 삼각편대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마누엘 우가르테-이강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 역시 경기 전 PSG 예상 라인업에서 이강인의 미드필더 출격을 점친 바 있다.
각종 매체들도 이강인이 윙어 포지션에서 밀리더라도 미드필더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점친 만큼 설령 그리즈만이 합류해도 이강인이 선발 베스트 11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AP, EPA/연합뉴스, RMC스포츠, 르파리지앵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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