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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USSE] '잼버리 논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최악은 피했지만 '지속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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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단발적인 보수를 넘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FC서울과 대구FC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무승 탈출은 실패했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승점 39, 48)은 다득점에서 광주FC(승점 39, 35득)를 제치고 4위가 됐다. 대구(승점 35)는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를 끌어내리고 8위로 도약했다.

홈팀 서울은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은 김신진이 책임졌다. 2선에는 윌리안, 한승규,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포진했다. 중원에선 오스마르가 버텼다. 4백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이 구성했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원정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근호, 세징야, 고재현이 쓰리톱을 구축했다. 미드필드에선 홍철, 박세진, 이진용, 황재원이 출격했다. 수비는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착용했다.

'무승 탈출'이라는 같은 목표로 만난 두 팀이다. 서울은 강원FC(1-1무), 인천 유나이티드(0-1 패), 포항 스틸러스(2-2 무), 대전하나시티즌(3-4 패)을 상대로 '4경기 무승'에 빠지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 대구는 강원(0-0 무), 광주FC(1-1 무), 대전(0-1 패), 울산 현대(0-0 무), 인천(1-3 패)에 덜미를 잡혀 '5경기 무승'으로 9위로 추락했다. 순위 싸움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목표는 승점 3점이었다.

예리한 창과 튼튼한 방패가 붙었다. 서울은 '최다 득점자' 나상호(11골)와 최근 '5경기 연속골'을 달리고 있는 윌리안(6골) 기세가 대단했다. 황의조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김신진, 2선에서 언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팔로세비치(이상 4골) 역할도 컸다. 대구는 최근 10경기 동안 9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수비가 준수했다.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으로 이어지는 3백과 수호신 오승훈 활약이 절실했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였지만 시선은 한 곳에 집중됐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케이팝 행사와 폐영식 장소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두고 우려가 커졌다. 당초 해당 행사는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반도로 북상했던 태풍으로 인해 변경됐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긴급 결정이었다.

처음 거론된 곳은 전주월드컵경기장였지만 끝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 났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애지중지 관리했던 잔디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입장했고 스테이지가 설치되면서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행사 종료 이후 공개된 잔디는 처참했다. K리그 내에서도 손꼽혔던 양탄자 잔디는 몰라볼 정도로 훼손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빠르게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경기를 앞두고 안익수 감독은 "사실 보고싶지 않았다. 많이 안타깝다. 스포츠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사하는 분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진국에서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터전이 등한시된 것 같아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많이 아쉽다"라고 혀를 찼다.

천만다행이었다.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우려됐던 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스프린트를 시도하거나 강한 슈팅 또는 디딤발을 찰 때 이따금 흙이 튀었다. 경기장에서 직접 본 잔디는 중계 화면에 잡힌 모습보다 좋지 않았다.

문체부는 대구전 이후에도 잔디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복구 작업까지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빌 K리그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닥칠 수 있는 부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한순간 망가진 잔디는 단발적인 보수만으로 쉽게 복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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