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투 되고싶은' 전주, 이미 전주는 '넘버 원'들 보유중[유구다언]

[OSEN=전주, 이대선 기자]

[OSEN=우충원 기자]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8000석 규모의 신축 야구장 착공을 발표했다. 프로야구 개최가 불가능 했던 전주는 새 야구장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 전주시는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9년 해체 전까지 사용하던 전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을 제외하고 정식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이 없었다.

전주종합운동장 부지 재개발 계획에 따라 기존 전주야구장은 철거 예정인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신식 야구장을 포함한 종합 스포츠타운이 들어서게 됐다.

전주 신축야구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는 K리그1 전북 현대, 프로농구 전주 KCC가 있지만 연고지를 둔 프로야구팀은 없다. 하지만 전주 신축야구장이 완공된다면 전주시가 광주광역시를 홈으로 사용 중인 KBO리그 최고 인기팀 KIA 타이거즈의 제2 홈구장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해가 크게 되지 않는다. 기존 야구팀이 정착된 것도 아니고 새로운 야구팀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도 아니다. KIA의 제 2 홈구장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전주 연고의 프로팀인 전주 KCC는 홈 구장 문제 때문에 연고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전주시는 KCC의 홈 구장 신축을 백지화 했다. 또 현재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주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전북대학교도 KCC에 2025년까지 비워 달라고 했다.

결국 홈 구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KCC는 연고 이전을 고민 중이다. KCC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2016시즌 종료 직후 서수원 칠보체육관(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원으로 이전하려 했다. 전주는 1973년 건립된 전주체육관이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아 신축 또는 증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승수 당시 전주시장은 직접 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찾아 신축체육관 건립을 약속했고, 이에 KCC는 계획을 철회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5월 착공식을 진행하며 신축체육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전창진 감독과 KCC 관계자도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전주시는 여전히 신축체육관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당초 전주시가 발표한 신축체육관 완공 시기는 2023년 12월이었다.

KCC는 좀처럼 전주시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전에서 전주로 이전할 당시 전주 시장이었던 김완주 씨는 NBA급 체육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전주에서 수 많은 우승을 차지한 KCC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미 허웅을 영입해 어마어마한 관중 유치에 성공한 KCC는 올 시즌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 코치가 합류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전주시는 여전히 야구만 찾고 있다. 전주를 연고로 하는 새로운 야구팀을 창단하는 것도 아니고 제 2 홈구장 혹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펼치기 위한 야구장을 짓는 것이다.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야구가 최고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전주와 인연이 없었다. 전주와 전북 지역에서 그동안 치열하게 노력했던 프로 스포츠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 이미 전주시는 새로운 체육관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KCC는 이적할 수밖에 없다. 만약 KCC가 연고 이전한다면 전주는 물론이고 전라북도 전체에 프로 스포츠 구단은 전북 현대만 존재한다.

전북 현대와 KCC는 모두 축구와 농구계에서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전주는 넘버 2가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