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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유망주 김서현(19)의 잇따른 부진에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김서현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데뷔했다. 제구가 관건이었는데, 2이닝 44구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고 교체됐다. 최고 153㎞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져도 NC 타자들을 위협하지 못했다. 44구 가운데 볼이 24구로 더 많을 정도로 제구 자체가 되지 않으니 NC 타자들은 기다리면 그뿐이었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커브와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의 제구가 다 흔들렸다.
8월 1군 복귀 후 등판한 2경기 성적은 4⅔이닝, 평균자책점은 13.50이다. 김서현은 이 기간 볼넷 10개와 사구 2개로 4사구 12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단 3개밖에 잡지 못했다.
김서현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고교 최대어로 불린 덕수고 심준석(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면서 자연히 김서현이 '고교 최대어'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한화는 김서현에게 2022년 1차지명 문동주(20)와 같은 금액인 5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기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화 구단 역대 3번째로 높은 신인 계약금이었다. 한화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은 2010년 1차지명 유창식의 7억원이고, 2위는 2006년 유원상의 5억5000만원이다.
프로 무대에서 출발은 좋았다. 김서현은 지난 4월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데뷔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트랙맨 기준으로 직구 최고 구속 160.1㎞, 평균 구속 159㎞를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문동주에 이어 김서현까지 시속 160㎞ 강속구 듀오를 품은 한화는 당연히 나머지 구단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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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가 단번에 잡히면 좋겠지만, 어린 투수들에게는 특히나 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 감독은 "어찌 됐든 투구 수를 늘리면서 밸런스를 잡는 것을 퓨처스 코치들과 같이 했다. 투구 밸런스를 잡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했는데, 전과 비교하면 향상됐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상위 레벨로 본다면 조금 더 훈련해야 하는 것은 맞다. 어떻게 던지는지 한번 보고 1군에서 적응이 더 필요한지, 2군에 내려가서 훈련이 더 필요한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날 투구 결과는 2군에서 재정비로 마음이 기울 만했다.
최 감독은 "제구가 문제가 생기면 사실 1군에서 준비가 덜 됐다고 봐야 한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크면 1군에서 던질 준비가 안 됐다고 봐야 한다. 저런 유망주는 1군이든 2군이든 많이 던지게 하면서 밸런스를 잡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동주 이야기를 꺼냈다. 문동주는 2022년 데뷔 시즌에는 부상 여파도 있었고, 1군 적응기를 보내면서 13경기 1승3패, 2홀드, 28⅔이닝,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으나 단 1년 만에 1군 붙박이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내내 자리를 지키며 20경기 7승7패, 104⅓이닝,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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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구는 멘탈을 얼마나 빨리 잡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려면 이른 시일 안에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투수조 조장인 이태양(33)은 선배로서 김서현이 자신의 재능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 주길 기대했다.
이태양은 "(김)서현이는 굉장히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 나는 갖고 싶어도 못 갖는 재능이다. 동주한테도 항상 이야기하는 게 주목받는 게 부담일 수는 있지만, 부담을 반대로 생각하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남들 못 갖는 능력을 너희는 갖고 있으니까. 물론 부담이 되겠지만, 겉으로는 겸손하게 하되 마음속으로는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으로 하면 그 친구들이 서른이 되면 더 많은 돈과 대우를 받고 야구를 할 수 있다. 나이가 무기인데 잃을 게 없지 않나. 모두가 우러러보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니까.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의 축 처진 어깨를 다독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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