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들 인용 보도…"최종 결정, 수주 후 나올 듯"
부대에 넣기 전 밀을 체로 치는 인도 노동자들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급등하는 국내 밀 가격을 끌어내리고자 러시아산 밀을 할인된 가격에 수입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다수의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정부는 민간 거래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러시아산 밀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밀을)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인도에) 제공할 의향을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인도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밀 도매가격이 최근 2개월에 걸쳐 약 10%나 뛰어 이번 달 들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정부의 밀 재고량은 이달 1일 현재 2천830만t으로 10년 평균치보다 20%나 적은 수준이다.
소식통들은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의 밀 수확 현장 |
인도 재무부 등 관련 부처 대변인들은 이메일 등을 통한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는 최근 수년간 외교적 협상을 통한 밀 수입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상당량의 밀을 수입한 것은 2017년으로, 당시 민간 업체들은 530만t을 들여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이후 러시아는 인도에 낮은 가격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또 해바라기 기름도 인도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에 두 번째로 큰 수입 상대국이 됐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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