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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이승준-김선호 ‘쌍포’ 앞세운 현대캐피탈, 이태호 ‘대포’만 터진 한국전력 잡고 2023 KOVO컵 ‘유종의 미’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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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3 KOVO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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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11일 경상북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 B조 5경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좌우에서 활약에 이승준(28점)과 김선호(13점)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22 25-22)로 이겼다. 지난 7일 파나소닉전 0-3 완패, 9일 삼성화재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며 끝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이미 준결승행이 좌절된 상태에서 만났다. 현대캐피탈뿐만 아니라 한국전력도 지난 7일 삼성화재전서 1-3으로 패한 뒤 9일 파나소닉전도 0-3 완패를 당했다.

지난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훗날에도 회자될 만한 명승부를 펼쳤던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선 완전체 전력이 아니기에 나란히 2패를 당한 처지로 만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주포인 허수봉과 전광인, 수비의 핵심인 주전 리베로 박경민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한국전력도 주포 임성진이 대표팀에 차출됐고, 서재덕과 공재학이 지난 7일 삼성화재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서재덕은 경미한 부상이지만, 공재학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7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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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명승부를 펼쳤던 선수들의 이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미 준결승 진출 좌절이 확정된 상황에서 만났지만, 코트에 선 선수들은 이번 대회 첫 승을 향해 치열하게 맞붙었다.

가장 빛난 선수는 한국전력의 203cm 장신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이태호였다. 삼성화재와 파나소닉 전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했던 이태호는 이날도 세트 마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 혹은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많은 공격을 때리면서도 공격성공률을 꾸준하게 50%대를 오르내렸던 이태호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0%. 다만 이태호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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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대포에 현대캐피탈은 이승준과 김선호의 ‘쌍포’로 맞불을 놨다. 2018~2019 OK금융그룹에 지명된 뒤 한국전력을 거쳐 2020년 현대캐피탈로 넘어온 이승준이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해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소화하며 2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8.21%로 수준급이었다. 리시브를 받아가며 공격 작업에 힘을 보탠 김선호는 6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알토란 같은 13점을 올렸다. 두 팀의 승패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보좌하는 보조 공격수의 차이에서 갈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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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가 결정된 4세트에도 두 팀은 세트 후반까지도 접전을 유지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이태호와 이승준이 ‘너 한번, 나 한번’ 공격포가 불을 뿜으며 일진일퇴를 거듭해 22-22로 맞선 상황. 현대캐피탈의 미들 블로커 정태준이 혼자 뛰어올라 이태호의 공격을 가로막아냈다. 이후 함형진이 이지석의 가운데 후위공격을 막아내 24-2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한국전력은 안우재의 범실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승장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지만, 변명일 수 있지만, 선수들이 다 모여서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왕좌왕하며 첫 두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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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시즌 때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는데, 첫날 부상자가 나온 것이 많이 안타깝다”라면서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올 V리그 준비 잘 하겠다”라고 대회 총평을 남겼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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