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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윤욱재 기자]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
V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V리그가 한창이던 2020-2021시즌 도중 흥국생명에서 뛰던 이다영(26)은 팀 동료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고 이는 배구계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과거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결국 쌍둥이 자매는 흥국생명을 떠나야 했다.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로 쌍둥이 자매와 결별 수순을 밟았고 대한배구협회 또한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 제외라는 철퇴를 내리면서 이들이 더이상 한국에서 설 자리는 없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선택은 그리스행이었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에 동반 입단한 쌍둥이 자매는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자리를 굳히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한 반면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도중 귀국길에 오르고 말았다.
2021-2022시즌 PAOK 테살로니키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다영은 루마니아 라피드 부큐레슈티로 자리를 옮겨 2022-2023시즌을 치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3-2024시즌에는 프랑스 리그의 볼레로 르 카네에서 새 출발한다. 볼레로 르 카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리그의 명문팀이다.
이다영은 꾸준히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영은 PAOK 테살로니키를 떠난 이후 사실상 선수 생활의 커리어가 끊긴 상태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던 이재영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와 접촉설이 나돌면서 V리그 복귀설이 점화됐지만 페퍼저축은행 구단 측은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과연 이재영은 선수로 다시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까. 그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이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다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볼레로 르 카네에 합류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행 출국길에 올랐다. 이날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다영은 "우선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팬들과 또 배구 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많은 오해가 있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다영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라는 것. 이다영은 "이재영은 사실 제 잘못으로 인해서 아직도 배구를 못 하고 있다. 이재영은 그 당시 그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다. 제 잘못으로 인해서 이재영이 지금까지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더이상 이재영까지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껏 쌍둥이 자매는 중학교 2학년 시절이던 2011년에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다영은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재영이 배구를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다영의 주장대로라면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관계가 없다는 뜻인데 왜 2년 여가 지난 이제서야 입을 열었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그러자 이다영은 "그 당시에도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싶었지만 흥국생명 소속이라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구단에서는 SNS 활동도 금지했다"라고 해명할 기회가 부족했음을 이야기했다. 이재영이 정말 학교폭력과 무관하다면 향후 선수 복귀의 길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다영은 "이재영은 늘 자기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선수여서 지금도 계속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이재영의 근황을 짧게 전했다.
아직 이다영은 피해자 측과 이렇다할 진전이 없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든 만나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까지 만남을 피하고 있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는 이다영은 "지금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만 변호사를 통해서 1명당 1억원씩 합의금을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다영과 관련한 학교폭력 피해자는 총 4명. 그러나 여전히 피해자 측은 "만나고 싶지 않다. 연락하기도 싫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금 명목으로 1명당 1억원씩 요구하고 있다.
이다영은 흥국생명 시절 소속팀 동료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다영은 당시 특정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그 문제로 논란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 선수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에게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특정 선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이다영은 "다들 내가 그 선수에게 피해를 가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같은 팀에 있으면서 한번도 내 볼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도 있었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다영은 해당 선수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제 프랑스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다영. 올해로 해외 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다영은 그간 해외 리그에서의 경험에 대해 "사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뛸 수 있어서 지금도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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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이뤄진 10여분간의 인터뷰.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다만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싶어서 이렇게 인터뷰에 나섰다"는 이다영은 인터뷰 말미에도 학폭 피해자 측과 만남을 바랐다.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친구들한테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으로 전주 근영중-선명여고를 거쳐 2014-201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그의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2019-2020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뛴 이다영은 FA 권리를 행사하고 흥국생명에 입단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쌍둥이 자매의 만남은 배구계에 큰 화제였다. 여기에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하면서 V리그 여자부 최강 전력을 완성하며 '흥벤져스'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이들의 '동행'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다 쌍둥이 자매의 전력 이탈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야 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이 다시 복귀한 지난 2022-2023시즌에는 감독 교체의 내홍 속에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승 3패로 밀리면서 눈물을 훔쳤다.
쌍둥이 자매가 V리그 무대를 떠난지 벌써 2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다영은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무관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면서 이제 이재영의 선수 복귀 여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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