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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주, 나승우 기자)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이 음주운전 파문으로 제외된 이상민(성남FC)의 공백을 메우지 못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일 파주NFC에 소집돼 27일까지 3일간 담금질에 들어간다. 황선홍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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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황선홍호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PSG로 이적한 이강인의 최종 발탁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황선홍호는 전 소속팀이었던 마요르카와는 협조를 구했으나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서 새롭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물론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PSG도 적극적으로 차출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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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음주운전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이상민을 대신할 대체 선수를 발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 및 본선부터 꾸준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던 이상민은 이번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으나 지난 2020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 끝에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이상민은 음주운전이 적발된 후 2020년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공식 경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그해 8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 따라서 2023년 8월 4일까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었지만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황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이상민을 소집해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이상민 명단 제외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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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는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하며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이상민을 제외하기 전,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최종 명단을 제출했다. 대회 규정상 부상, 의학적 소견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최종 명단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상민은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대체 선수 발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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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전력 누수가 없도록 다방면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대체 선수 발탁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뭔가 확실히 결정난 상황이 아니라 말씀드리긴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렇다면 황 감독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어떤 걸 준비하고 있을까. 황 감독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했다. "고민하고 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민스럽다. 결정날 때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체 선수 발탁이 가능해지든, 불가능해지든 어떠한 결론이 나와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에게는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졌던 이상민을 선발하지 않을 권한과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 때도 그랬고, 이번 아시안게임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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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상민을 꾸준히 발탁했던 배경은 이상민이 징계를 이행하면서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쳤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당시 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이 이상민의 과오, 그리고 그가 징계를 이행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협회의 잘못도 드러났다. 황 감독이 위에서 말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협회가 나서서 검토하고 감독에게 알렸어야 했다. 하지만 협회조차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뒤늦게 파악했다.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이상민이 제외되고 대책 방안에 나선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황 감독은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대회 개막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황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이상민 공백 메우기라는 커다란 숙제를 떠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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