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으로 SSG 유니폼을 벗게 된 투수 이원준. / 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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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방망이를 휘두른 선수는 유니폼을 벗었다. 그렇다면 얼차려를 지시한 선수들은 어떤 징계를 받게 될까.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KBO와 구단의 후속조치에 촉각이 곤두선다.
SSG 랜더스 구단은 13일 “지난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 선수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SSG 랜더스 2군 선수단 내에서 얼차려와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생겼다. 지난 6일 내야수 A가 올해 신인 B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단체 얼차려를 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얼차려 이후 투수 C가 B를 방망이로 폭행했고, 이후 내야수 D가 또 한 번의 집단 얼차려를 진행했다. 투수 C가 이원준이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장래가 기대됐던 이원준은 한순간의 잘못으로 SSG 유니폼을 벗게 됐다. SSG 구단은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얼차려를 지시한 2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구단은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나올 것이다.
KBO 관계자는 “방망이로 두 차례 때렸다고 한다. 굉장히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얼차려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SG 2군 선수단 내 폭행 및 얼차로 지시로 논란이 커졌다. / 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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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태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야구계는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2군 선수단 폭행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2020년에는 일부 2군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무면허 및 음주운전을 했다. 이 문제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했다. 당시 KBO는 얼차려 및 폭행 가해자, 음주운전 및 무면허 운전을 한 선수에게 출장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재발 방지 교육 효과는 없었다. ‘원인 제공’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유불문 체벌은 옳지 않다. 김원형 감독마저 고개를 숙이며 “요즘 시대에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SSG 관계자는 ‘이원준 퇴단’ 결정에 대해서는 “야구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정말 심각한 일인데 재발했다”면서 “어떻게 조치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된다는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강력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번 사태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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