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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프로 통산 500G' 기성용, "그라운드는 그대로인데 나만 나이 들었다...마지막은 언제나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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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기성용이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소감을 밝히면서 FC서울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FC서울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수원FC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6이 됐고 3위를 유지했다. 수원FC는 6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프로 통산 500경기라는 대업을 이뤘다. 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은 복귀 후를 포함해 서울 소속으로 193경기(이번 경기 포함)를 뛰었다. 셀틱으로 가 87경기를 뛰었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해 스완지 시티에서 162경기, 선덜랜드에서 34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3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레알 마요르카로 가 1경기를 뛰고 서울로 돌아왔다.

프로 통산 500경기라는 걸 의식한 듯 기성용은 의욕이 넘쳤다. 평소 같으면 패스를 넣어줄 상황에서도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아쉽게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이범영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은 득점에 실패할 때마다 얼굴을 감쌌다. 기성용은 득점을 못 했지만 나상호, 김신진이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했고 김주성, 윌리안, 김경민이 각각 1골을 더해 경기는 7-2로 종료됐다.

안익수 감독과 나상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의 500경기 출전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기성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와 소감을 전하며 서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말투 하나하나에 서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목표까지 전하면서 프로 통산 500경기 기념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성용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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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소감.

팀이 지난 몇 경기 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홈에서 많은 골을 넣고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다시 맞은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뜻깊은 경기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부분에 대해서 기쁘다.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우리가 목표하는 상위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

- 500경기를 알게 된 시점.

2주 전에 알았다. 사실 특별하게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 허무하다. 서울에 프로 데뷔를 했을 때가 2007년도다. 시간이 지나서 같은 곳에서 500경기를 치를 수 있어 영광스럽다. 운동장은 그대로인데 내가 많이 변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많은 경기들이 떠오르는데 프로 첫 경기가 가장 떨렸다. 생각이 많이 난다. 그 당시에 어린 나이에 경기를 뛸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세뇰 귀네슈 감독님이 동계 훈련 때부터 기회를 많이 줬다.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섰는데 그때 정말 긴장이 됐고 프로 첫 발을 내딛는 설렘이 잊혀지지 않는다. 영국에서 여러가지 좋은 경기들이 많았는데 대구FC와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선배는?

이을용 선배, 이민성 선배, 김병지 선배, 김한윤 선배 등 최고참 선배들이 긴장을 많이 완화시켜주셨다. 김진규 코치님도 선수 시절에 많이 힘이 되어줬다. 같은 동기인데 먼저 데뷔한 이청용도 조언을 많이 줬다. 기억이 흐릿하다. 너무 긴장했다. 서울이라는 큰 팀에서 뛰게 됐고 2-0으로 이겼다. 선배들이 지원해주고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녔다.

- 이청용, 구자철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안 했다. 기사가 나가면 연락이 올 것이다. 내겐 소중한 친구들이다. 지금 모든 경기들이 다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안부를 물으면서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주고 있다.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끝나는 그날까지

- 얼마나 더 뛸 거 같은지.

잡아둔 목표는 없다. 내가 목표를 잡고 가기보다 팀이 항상 우선이다. 내 개인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팀이 일단 잘 되어야 한다.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 매 경기가 다 내게 소중하다. 다가오는 경기들에 집중할 것이다. 가족들은 축구를 더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더라. 동기부여도 중요하다. 팀 성적이나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고려해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500경기라는 먼 길을 온 건 뜻깊은 일이다. 앞으로의 상황을 다 고려해서 목표를 잡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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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동기부여는?

개인적인 목표는 별로 없다. 이루고 싶은 거, 상을 받고 싶은 거 없다. 서울이 지난 몇 년 동안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만 생각 중이다. 파이널A에 가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게 목표다. 모든 서울 선수들의 목표다. 나이가 드니까 혼자 무언가를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어렸을 때는 내가 끌고 가기도 하고 기둥 역할도 했는데 이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동료들과 같이 해서 즐겁다. 서울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는 목표들을 꼭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 서울이라는 팀의 의미.

데뷔를 서울에서 했고, 그 기회를 받아서 국가대표도 했고 해외 진출도 했다. 말은 안 해도 모두가 내가 서울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안다. 내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팀이다. 그래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책임감을 더 느낀다. 올해는 더 다른 모습으로 파이널A에 가고 싶다. 나이가 드니까 더 소중함을 느낀다. 목표를 향한 의지가 더 강해진다.

-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

관리에 집중을 하다보니 내 삶이 없다. 취미 생활이나 그런게 없고 축구, 몸 관리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 100% 만족스럽진 않아도 이 자리까지 왔기에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더 쓰고 있다.

- 안익수 감독이 기성용의 500경기는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본인에게 해줄 말은?

예전엔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젠 노력을 많이 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서글프다. 이제 노력을 엄청 하기보다는 유지하고 관리를 하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보다 훈련을 참여하지 못할 때도 있다. 빠져 있을 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은 내가 논다고 생각할 거다. 열심히 관리를 하는 중이다. 선수 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물러날 텐데 그때까지 이 팀이 좋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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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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