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는 2007년 홈런더비서 우승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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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사상 첫 ‘부자(父子)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게레로 주니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25홈런을 기록, 란디 아로사레나(23개·탬파베이)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개인 최초 홈런더비 우승이다.
특히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에 이어 홈런더비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1990~2000년대 대활약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2007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6년 만에 그 영광을 재현했다.
게레로 시니어는 아들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단한 경연이었다. 아들아 자랑스럽다”고 작성하며 감격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솔직히 아버지가 홈런왕에 올랐던 2007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홈런더비 챔피언에 오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조언 제로”라고 답했다. 그는 “그저 홈런을 치라는 말씀이 전부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홈런더비는 시드 배정에 따라 1-8시드, 2-7시드, 3-6시드, 4-5시드 순으로 1라운드를 치르고 여기에서 승리한 선수끼리 2라운드,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 2라운드에서는 3분, 결승에서는 2분 안에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승자로 결정했다.
1라운드 6번 시드에서 시작한 게레로 주니어는 3분 동안 2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무키 베츠(11개·LA 다저스)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를 21-20으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시애틀 홈팬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1라운드에서 무려 41홈런을 기록, 역대 1라운드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2라운드에서 힘이 빠져 아쉽게 탈락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결승 상대 아로사레나 역시 1라운드 24홈런, 2라운드 35홈런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게레로 주니어는 아랑곳 않고 445피트(약 135.6m)짜리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막판 몰아치기로 승리를 거뒀다. 2019년 홈런더비 역대 최다인 91홈런을 치고도 결승에서 힘이 빠져 우승을 내줬던 그는 올해 72홈런만으로 정상에 섰다.
김수연 인턴기자 0607tnd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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