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1골 1도움'…먼저 실점했지만 후반에 2골 폭발
장슬기도 '원더골'…9천여명 찾은 월드컵 출정 경기서 웃어
동점골 넣는 지소연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설하은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을 압도한 끝에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를 잡고 기분 좋게 호주로 떠나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중남미 국가인 아이티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맞붙을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상대다.
더불어 이 경기는 10일 호주로 출국하는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치른 평가전으로, 월드컵 출정식도 겸한다.
벨 감독은 손화연, 최유리(이상 인천 현대제철)를 투톱으로 세우고, 이금민(브라이턴)-조소현(토트넘)-지소연(수원FC)으로 이어지는 '영국파' 중원진을 냈다.
페널티킥 얻어내는 조소현 |
공격 가담에 중점을 둔 좌우 윙백은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맡았고, 김혜리-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심서연(수원FC)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후방에서 한 번에 측면의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가 빈번해지면서 중원에서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의 존재감도 옅어졌다.
결국 초반 주도권을 내준 대표팀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뒷공간 침투를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고전하던 대표팀은 지소연을 3선으로, 조소현을 전방으로 보내며 베테랑 중원 조합을 해체하면서까지 포메이션을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아이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공수의 균형을 조금씩 맞춰간 대표팀에게도 손화연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지역으로 침투패스를 따라 뛴 전반 추가 시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돌파 시도하는 이금민 |
그러나 손화연이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최유리가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에 맞고 굴절돼 아쉽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4분 조소현이 거침없는 돌파로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했고, 기어코 죄디 슈를리의 반칙을 얻어내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A매치 67번째 득점을 신고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선수들은 후반 14분 들어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조소현이 2차례, 지소연이 1차례 슈팅을 쏟아내며 아이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대가 지치면서 대표팀의 공수 전환 속도가 역설적으로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도 나타나면서 전반에 위협적이었던 아이티의 역습 장면도 후반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22분 최유리의 슈팅이 막히면서 상대 역습 기회로 이어졌으나, 이금민이 달려와 압박하며 상대 패스 실책을 유발하는 등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아이티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베테랑 수비수 장슬기의 수줍은 세리머니 |
압도적으로 공세를 펴던 대표팀은 장슬기의 '원더골'이 터지며 결실을 봤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후방에서 임선주가 넘겨준 롱패스가 오른 측면의 이금민을 거쳐 문전으로 쇄도한 조소현에게 연결되며 쐐기 골 기회도 왔다.
그러나 아쉽게 슈팅이 공중으로 뜨면서 벨호는 한 골차 승리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월드컵 출정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9천127명이 관중이 찾아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아이티는 FIFA 랭킹이 53위로 우리나라(17위)뿐 아니라 콜롬비아(25위)보다 낮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팀이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표팀은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 후 11일 하루 쉬고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펼치는 25일까지 매일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다.
16일에는 FIFA 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그래픽] 2023 여자 월드컵 조 편성 |
pual07@yna.co.kr,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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