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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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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구단'행 베테랑들 "김승기 감독님과 함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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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 "감독님, 성적으로 증명하셨다…이 팀 그대로 같이 가길"

연합뉴스

경기 지켜보는 김승기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지난 4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캐롯의 1차전에서 캐롯 김승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2 yong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10구단' 운영사 후보로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등장하면서, 둥지를 잃을 뻔했던 선수들의 얼굴에도 다시 화색이 돈다.

거취 불안을 털어낸 베테랑 선수들은 힘겨웠던 고양 데이원 시절 일선에서 팀을 지탱한 김승기 감독이 자신들을 지도하길 바랐다.

프로농구 대표 슈터 전성현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승기 감독님도 같이 (새 팀으로) 가시면 좋겠다. 감독님 덕분에 내가 여기에 있다"며 "데이원을 선택하는 데 감독님의 비중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2022-2023시즌 전에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 선수가 경험이 많이 없어 좋은 성적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이번에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임금 체불 등 부실 경영으로 지탄을 받은 데이원이 지난달 KBL에서 제명되면서 선수들은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나머지 9팀으로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때 선수 18명 등 팀을 인수하겠다며 소노가 나서면서 '데이원 사태'도 변곡점을 맞았다.

KBL은 지난 7일 오전 소노를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지정, 본격적 창단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노는 다음 주 KBL에 신규 회원 가입을 위한 서류 등을 제출할 예정이고, KBL은 검증 작업 등을 거친 뒤 21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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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지난 4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고양 전성현이 3점슛을 성공한 뒤 백코트하고 있다. 2023.4.17 andphotodo@yna.co.kr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KBL 10팀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KBL에 따르면 소노는 선수 18명 모두를 데려가기로 했지만, 김 감독 등 데이원을 이끌었던 코칭스태프까지 다시 선임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전성현은 김 감독의 지도력에 지지를 보냈다.

전성현은 "감독님은 성적으로 능력을 증명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믿고 따른다"며 "또 지난 시즌을 보내며 이제 막 선수들이 감독님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거기에 적응한 상태인데 갑자기 다른 분이 오면 선수들에게도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현이 김 감독을 언급한 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악조건에도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룬 지난 시즌의 서사를 함께 한 '동지'라고 봐서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 팀이 그대로 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데이원 시절 주장이자 현재 선수들의 '리더'로 나선 최고참 김강선도 지난 7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10구단 소식을 전해 듣고서 취재진에 "감독님, 코치님께서 빨리 체육관에 나오셔서 같이 운동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던 데이원은 프로농구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더니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급여가 밀리고, 전성현이 돌발성 난청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전력상 열세라는 평을 뒤집고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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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진행된 전 고양 데이원 공개 훈련에서 한 선수가 신발끈을 묶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이 과정을 지휘한 김 감독은 안으로는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다독였고, 밖으로는 사실상 '언론 대응' 역할까지 맡았다.

운영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경영 현황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김 감독이 경기 전후 공식 인터뷰마다 기자들 앞에 서서 프로 구단으로서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특히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평을 받는 김 감독도 부드러운 지도자는 아니다. 코트에서 선수를 윽박지르고 다그치는 장면이 자주 중계에 포착되곤 한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에 불길한 징조뿐이었던 데이원행을 택한 선수들도 있다.

프로 무대를 밟은 지 벌써 10년이 넘은 김민욱과 함준후는 2022-202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데이원에 합류했다.

임금 체불 소식이 퍼지고, 구단 재정에 대한 농구계의 의구심이 정점에 이를 때 이들이 모험수를 둔 이유도 김 감독의 존재였다.

김민욱은 "감독님은 선수 능력을 100∼200% 끌어내는 지도자"라며 "감독님, 코치님을 보고 이 팀에 왔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과 재회할 것 같냐고 묻자 "그 부분도 잘 풀릴 거다. 선수들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함준후도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가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다시 오시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며 "감독님 스타일을 안다. 나를 코트에서 가장 잘 활용해주실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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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희망,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코트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소노인터내셔널이 KBL의 제10구란 후보 기업으로 선정된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전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KBL은 이날 이사 간담회를 열고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3.7.7 superdoo82@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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