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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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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강탈 논란' 소트니코바 발언 따져보니...KADA "두 샘플 결과 다른 걸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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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샘플 나눠 담는데 다른 결과가?

"두 샘플 결과가 상식적으로 다를 순 없죠."

러시아 피겨 선수, 소트니코바의 '폭탄선언'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JTBC

소트니코바가 ″소치올림픽 당시 1차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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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 우리에게 1차 충격을 안겼던 소트니코바는 어제 "올림픽 당시 1차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고백으로 9년 만에 2차 충격을 안겼습니다.

"1차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지만 2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와 자신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죠.

그래서 확인해봤습니다.

한국 반도핑기구, KADA에 물어봤습니다.

두 가지 샘플의 결과가 다를 수 있는지.

KADA의 전문가는 "이론상은 가능하지만 그런 경우를 아직 본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선수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WADA(세계반도핑기구)는 두 개의 샘플을 만듭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샘플은 혈액이나 소변 등 한 번에 채취한 샘플을 각기 다른 병에 나눠 담는 거라서, 상식적으로는 다른 결과가 나오면 안 된다는 겁니다.

다만, 도핑 적발 수치와 근소한 차이일 경우엔 A, B 샘플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 잰 몸무게가 49.9와 50.0으로 달리 나올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러나 이런 경우가 흔친 않다는거죠.

그래서 소트니코바의 고백대로라면,

두 가지 샘플 가운데 하나는 오염됐거나, 교체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의심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소트니코바의 고백 영상은

갑자기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이미 소트니코바의 경우

2016년, IOC가 실시한 러시아의 도핑 관련 조사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또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당시 국가가 나서 도핑 샘플을 조작하고 은폐해

IOC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JTBC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금메달은 소트니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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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딴 금메달,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2014년 김연아는 은메달을 딴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점수 때문이 아니라 너무 홀가분해서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금메달 직후에도 소트니코바가 받은 엄청난 가산점에

세계 언론이 '판정 논란'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9년이 지나선 '도핑 논란'이 더해진 셈이네요.

그만큼 우리 팬들에겐

두고두고 2014년 올림픽의 결과가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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