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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도는 뭐 가볍게…" 결승 앞둔 U-17 변성환호, 선배 이승우의 자신감으로 [U-17 결승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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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우리가 준비했던 것 그대로만 한다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8강 한·일전 대진이 확정된 후 이승우가 한 발언이다. 실제 이승우는 일본과 경기에서 70m 환상 드리블 뒤 골을 작렬시켜 일본을 탈락시키고 한국에 U-17 월드컵 티켓을 선물했다.

9년 후인 올해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과 마주하게 된 변성환호는 선배 이승우의 자신감과 한일전 승리 감격을 재현할 수 있을까.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21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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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세는 좋다. 한국은 대회 내내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파죽지세로 결승에 안착했다. 조별리그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무려 6골을 퍼부으며 6-1 대승을 거뒀고, 아프카니스탄에게는 4골을 뽑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최종전에서 이란에 0-2로 패하긴 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진출, 개최국 태국을 4-1로 격파하며 4강에 올라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4강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1-0 무실점 승리를 거둔 변성환호는 5경기 15골로 경기당 3골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결승전 상대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이란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두 팀의 U-17 대표팀 역대 전적은 11승 9무 6패로 우리가 앞서지만 지난해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 친선대회 맞대결에선 한국이 0-3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물론 한국이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화끈한 공격 축구를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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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감독은 지난 29일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에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 결승에서 일본과 만나는 스토리를 상상했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일본과 결승전은 아주 치열할 것"이라며 경계심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변성환호에게 필요한 마인드가 바로 9년 전 이승우의 자신감일 수 있다. 한국은 당시 아시안컵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는 수모 끝에 간신히 U-16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고, 이듬해 칠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티켓을 놓고 일본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본전 앞두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만 그대로 한다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개구진 표정으로 호언장담했던 이승우의 자신감이 실제 일본과의 기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간 셈이 됐다. 이승우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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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경기에서 이승우는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약 70m 단독 드리블 돌파 후 득점에 성공해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일본은 이승우 한 명에게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일본 축구계는 "경기 전부터 도발적인 발언을 한 선수를 경기장에서도 막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일본 또한 9년 전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실제 경기력도 우승 후보 다웠다.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후 베트남, 인도를 상대로 총 12골을 몰아쳤다. 8강과 4강에서도 호주, 이란에게 총 6골을 뽑아냈다. 지난 2018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변성환호도 대회 내내 해왔던 것,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만 한다면 2002년 이후 21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이승우의 자신감, 선배들의 승부욕을 떠올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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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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