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월드컵 앞두고 파주NFC에서 체력 훈련
여자축구 대표팀 이금민 |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입맛이 없어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이금민(29·브라이턴)은 콜린 벨 감독이 지도하는 '고강도 체력 훈련'을 하면 얼마나 힘든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대비한 소집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소집된 대표선수들은 벌써 13일째 한여름 더위와 장맛비를 뚫고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벨 감독이 진행하는 훈련의 초점은 '체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
급격히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쉬는 것을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 류의 훈련을 많이 한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폭발적인 활동을 여러 차례 균일한 강도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벨 감독의 축구 철학인 '고강도'와 맞닿아 있는 훈련이기도 하다.
초반 20분이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사이드라인을 따라 장애물을 넘으며 4차례씩 전력 질주를 했다.
체력훈련 지도하는 콜린 벨 감독 |
선수들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여기까지가 워밍업"이라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체력이 좋은 축에 드는 이금민도 벨 감독의 체력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내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훈련하고 나면 입맛이 없어진다. (더운) 날씨 때문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엄청나게 뛰게 하는 건 아니다. 무턱대고 운동장을 돌게 하는 건 아니다. 그게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적절한 휴식도 충분히 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말마다 하루씩 쉰 대표팀은 이번 주에는 이날 훈련 뒤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휴가다.
유럽에서 체격 좋은 외국 선수들과 대결해 봤기에 이금민은 벨 감독의 고강도 체력 훈련에 더 긍정적이다.
이금민은 "해외 선수들은 피지컬과 체력이 좋다"면서 "한두 명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걸 해내야 한다. 월드컵이라서가 아니라 현대 축구는 공수 전환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 이 훈련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금민 |
이번 대회는 이금민에게 3번째 월드컵이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 많이 설레고 긴장된다. 오늘 취재진이 많이 왔지만, 그래도 호주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이금민은 A매치 80경기를 소화했으나 아직 월드컵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그는 "골에는 큰 욕심이 없다. 누가 넣던 우리 한국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면서도 "골 넣는 상상을 매일 한다. 상상 속이기 때문에 세리머니도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FIFA 랭킹 17위 한국은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16강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안에 들기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이금민은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이금민은 "다 강팀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꿀리지 않는다"면서 "감독님 부임 후 국제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게 많다. 매번 밀린 것도 아니고 공격도 많이 했고 득점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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