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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국제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의 세계랭킹이 1년 반 사이 20계단이나 하락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28일(한국시간)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종전 32위에서 34위로 떨어졌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직후 2021년 12월 1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한국 여자 배구의 급격한 세계랭킹 추락은 연이은 국제대회 부진 때문이다. 2021년 8월 브라질과의 도쿄올림픽 준결승전 패배부터 지난해 10월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아티아전 승리 전까지 18연패의 수렁에 빠진 게 결정타였다.
여기에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지난해 VNL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9전 전패의 참사가 되풀이됐다. 2021년부터 계산하면 VNL 24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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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차 1차전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불가리아는 이번 VNL 참가 16개국 중 15위에 쳐져 있어 전력상 한국이 충분히 붙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를 4강으로 이끈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황금세대 멤버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태국, 일본 등에 밀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오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빨간불이 켜졌다. 파리올림픽 여자 배구 본선은 12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가 본선 티켓 한 장을 가져간 상황에서 6장은 오는 9월 폴란드 세계예선에서 주인이 가려진다. 나머지 5정은 FIVB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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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는 세계랭킹의 급격한 추락으로 파리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세계 예선 통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미국, 3위 이탈리아, 8위 폴란드, 9위 독일, 14위 태국, 18위 콜롬비아, 24위 슬로베니아와 C조에 편성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예선 통과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다면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곤잘레스 감독은 27일 불가리아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전술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패인을 선수들에 돌리는 발언을 했다.
오는 29일 세계랭킹 11위 도미니카공화국, 7월 1일 5위 중국, 7월 2일 8위 폴란드와 VNL 3주차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 분위기와 객관적인 전력상 승전고를 울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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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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