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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무리뉴 감독 중징계, 우승도 놓치고 내상까지…그런데 심각한 ‘오심 논란’ 심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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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심판을 향해 욕설한 주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중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2일(한국시간) 지난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관장했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을 향해 폭언한 무리뉴 감독에게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로마는 2023~2024시즌에도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데 4경기는 사령탑 없이 치러야 한다.

당시 로마는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문제는 심판 판정이었다. 1-1로 대치하던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네마냐 마티치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페르난두의 팔에 맞았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페르난두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부자연스럽게 팔을 드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테일러 주심은 이 장면을 그냥 넘어갔다. 페널티킥을 주기에 충분한, 오히려 줘야 합리적으로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테일러 주심은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 로마와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분노할 만했다. 실제로 이 장면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됐다. 예외 없이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테일러 주심은 공항에서 로마 팬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 장면 하나로 인해 로마는 우승을 놓쳤고,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다음시즌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는다. 차라리 잘 됐다. 테일러가 유로파리그가 아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주심을 맡길 바란다. 그 대회에서만 오늘처럼 엉터리로 심판을 보길 바란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차장에서 테일러 주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과적으로 중징계를 받았으니 무리뉴 감독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 셈이다.

더불어 로마는 5만유로의 제재금에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첫 홈 경기 원정 서포터석 티켓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로마와 무리뉴 감독은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됐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클럽대항전에서 연이어 오심 논란을 일으키는 앤서니 주심에 대한 처분 여부는 알 수 없다. 앤서니 심판은 여러 대회를 다니며 문제의 중심에 선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가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줘야 할 코너킥을 주지 않고 생략해 한국 축구팬의 원성을 들은 바 있다. 당시 대회에서는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최대한 넉넉하게 주는 게 대회 기조였는데 앤서니 심판은 이를 무시했고, 이에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레드카드까지 내밀었다. 어느 대회에 가든 말썽을 일으키는 심판이지만 여전히 그는 휘슬을 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기구인 프로게임매치오피셜리미티드(PGMOL)는 앤서니 심판이 지난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공항에서 로마 패의 괴롭힘을 당한 사건을 두고 성명을 발표하며 앤서니 심판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폭력적이고 과격한 행위는 금지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오심 논란을 일으키는 심판이 중요한 경기에 등장하는 것도 분명 의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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