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전이 끝나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손흥민. / 신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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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돈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손흥민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사우디 프로축구 구단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계약 제안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4년 계약에 매 시즌 연봉 3000만유로(약 420억원)에 이르는 거액 제안.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16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매체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유로(약 840억원)에 보너스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성용이 형이 얘기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기성용(34·서울)은 한국 대표팀 주장 시절인 2016년 중국 클럽에서 고액 연봉 제안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주장이 어떻게 중국 리그에서 뛰겠느냐”며 거절한 적이 있다. 손흥민이 기성용의 말을 빌어 한국 대표팀 캡틴은 사우디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손흥민은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겐 축구와 축구의 자부심,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숙제가 많기에 토트넘에서 잘하겠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교체로 출전했다. 스포츠 탈장 증세에 시달리다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수술을 받은 그는 경과를 묻는 질문에 “비밀입니다”라고 웃은 뒤 “오래 아팠다. 8개월을 참고 뛰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4골(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 앞서 휴식에 돌입한다. 그는 “이제 저는 몇 주 동안 자유의 몸”이라며 “잘 쉬면서 회복하면 다음 시즌엔 분명히 100%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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