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원에서 불가리아와 맞대결
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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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세계 33위)은 19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벌인 VNL 2주 차 네 번째 경기에서 1시간 42분 승부 끝에 독일(11위)에 세트스코어 1대3(19-25 17-25 27-25 1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에선 전력 열세를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3세트에선 22-24로 독일을 추격하는 상황에서 상대 실책과 끈질긴 수비 등을 엮어 듀스 끝에 이번 대회 첫 세트를 따냈다. 그동안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여자배구 대표팀은 3세트에서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세트에선 독일의 타점 높은 공격에 시달리고, 20분 만에 세트를 내주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이날 정지윤(22·현대건설)이 16점을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26·GS칼텍스)가 블로킹과 서브 2점씩을 포함해 총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다은(22·흥국생명)이 9점을 해결했고, 이다현(22·현대건설)이 7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독일에 공격(48-60), 블로킹(5-11), 서브(4-5), 범실(24-18)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VNL에 출전한 독일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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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8연패(連敗) 중이다. 한국은 앞서 1주 차에 열린 튀르키예전, 캐나다전, 미국전, 태국전 그리고 2주 차 브라질전, 일본전, 크로아티아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마침내 첫 세트를 따낸 것은 위안이다.
대표팀은 작년 VNL에선 ‘0승 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VNL은 16국이 참여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3주 차까지 12경기를 치르고 상위 여덟 나라가 마지막 라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성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VNL에서만 20연패 중인 셈이다. 지금까지 VNL에 참가한 16국 중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한국뿐이다. 2023년을 23위로 시작한 한국의 세계 랭킹은 어느덧 33위로 떨어졌다.
한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35·흥국생명)-양효진(34·현대건설), 김수지(36·흥국생명)로 이어진 장신 군단이 네트 앞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며 오랫동안 강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재작년 도쿄 올림픽(4강) 이후 태극 마크를 내려놓은 세 선수를 대체할 유망주가 아직 성장하지 못했다. 뚜렷한 ‘해결사’가 없고, 한국만의 명확한 색깔이 보이지 않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VNL 1승이 간절한 한국은 조만간 귀국해 오는 27일부터 경기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불가리아(17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29일), 중국(4위·7월1일), 폴란드(8위·7월2일)와 차례대로 VNL 3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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