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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속 ‘집중력’ 강조한 벨 감독 “이름 아닌 경기력으로 뽑을 것”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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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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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강예진기자] “주어진 시간 동안 강도를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냥 고강도가 아니다. 고강도 속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그라운드 안에서의 수행 능력까지 면밀하게 체크하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벨 감독은 내달 20일 호주·뉴질랜드에서 개막하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명단 31명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선수들은 팀 사정에 따라 18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다.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이금민(브라이턴)의 해외파를 포함해 지소연(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 핵심 선수 대부분이 포함됐다. 16세 이하 대표 선수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케이시 페어(PDA)를 비롯해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 현대고)이 그 주인공이다.

18일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이번 소집은 실험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1년 넘게 선수들을 밖에서 지켜봐 왔고, 여기 있는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라고 운을 떼면서 “에너지와 배고픔, 그리고 새로운 활력을 대표팀에 불어넣기 위해서다. 어린 선수들에게 A대표팀의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기존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을 더욱 밀어붙이기 위함이다”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도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있다. A대표팀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충분한 인상을 남긴다면 충분히 최종 명단에 들 수 있다. 월드컵에 가는 최종 23명은 이름이 아닌 100% 경기력을 보고 뽑을 것이다. 100%를 내 수 있는 23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가 오랜만에 소집됐다. 그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 1년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벨 감독은 “3주 전부터 매일 함께 트레이닝한다. 문제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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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파주 | 강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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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은 ‘고강도’를 입에 달고 산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준비했던 것들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하에서다.

그는 “요즘 경기는 90분이 아니다. 추가시간까지 더해지면 100분이 될 수도 있다. 100분 그 이상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 그리고 적극성, 집중력을 보겠다. 주어진 시간 동안 강도를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리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경기 상황을 판단하고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도중 벨 감독은 노트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X’와 ‘ㅡ’를 표기하더니 “X는 축구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액션이다. 그리고 ‘ㅡ’는 회복 시간이다. X가 나오고 또 하나의 X가 나오기까지 일정한 회복 시간을 갖춰야 한다. 회복 시간을 짧게 가지고, 일정한 빈도로 액션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선수한테 요구하고, 찾고 있는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자대표팀은 7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벌이고,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팀이다. 그만큼 우리가 조직적으로, 빠르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오전 훈련에는 31명 가운데 23명이 임했다. 지소연 문미라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는 오후에 입소, 해외파 3명은 23일에 들어온다. 박은선은 직전 WK리그 경기서 좌측 발목 염좌로 인해 따로 빠져 훈련에 임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종 명단은 내달 8일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 전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 확정 이후 대표팀은 내달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떠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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