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세트도 못 따
19일 독일과 맞대결
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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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세계 27위)은 1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벌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크로아티아(30위)에 세트스코어 0대3(23-25 21-25 14-25)으로 일격을 당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VNL에 참가한 팀 중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유일한 팀이다.
한국은 1세트에서 23-20으로 앞서다가 내리 5실점하며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는 고질적인 문제를 반복했다. 2·3세트에선 타점 높은 크로아티아의 공격에 시달리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VNL에 출전한 크로아티아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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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호영(22·KGC인삼공사)이 10점을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표승주(31·IBK기업은행)가 9점을 해결했다. 문지윤(23·GS칼텍스), 정지윤(22·현대건설), 강소휘(26·GS칼텍스)가 5점씩 책임졌다.
어느덧 승리하는 법을 잊었다. 이번 대회에서 7연패(連敗)다. 진 내용도 나쁘다. 한국은 앞서 1주 차에 열린 튀르키예전, 캐나다전, 미국전, 태국전 그리고 2주 차 브라질전, 일본전에 이어 이날도 세트를 따지 못하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금까지 VNL에 참가한 16국 중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한 세트조차 따내지 못한 팀은 한국뿐이다.
대표팀은 작년 VNL에서도 수모를 겪었다. VNL은 16국이 참여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3주 차까지 12경기를 치르고 상위 여덟 나라가 마지막 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당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승점을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0승 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성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VNL에서만 19연패 중이다.
한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양효진(34·현대건설), 김수지(36·흥국생명)로 이어진 장신 군단이 네트 앞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며 오랫동안 강호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재작년 도쿄 올림픽(4강) 이후 태극 마크를 내려놓은 세 선수를 대체할 유망주가 성장하지 못했다. 2년 만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과거 김연경과 같은 뚜렷한 ‘해결사’가 없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는 문제 등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VNL 1승이 간절한 한국은 19일 오전 5시 30분(한국 시각)에 독일(12위)과 2주 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귀국해 오는 27일부터 경기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불가리아(16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29일), 중국(3위·7월1일), 폴란드(8위·7월2일)와 차례대로 VNL 3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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