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5분 만에 ‘셧아웃 패배’
17일 크로아티아와 맞대결
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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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27위)은 16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VNL 2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7위)에 1시간 15분 만에 세트스코어 0대3(18-25 13-25 19-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어느덧 이번 대회에서 6연패(連敗)째다. 한 세트조차 따낸 적이 없다. 한국은 앞서 1주 차에 열린 튀르키예전, 캐나다전, 미국전, 태국전 그리고 2주 차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도 세트를 따내는 데 실패하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엔 일본의 맹공에 무너지며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3세트 중반까진 접전을 펼치다 16-17로 아슬아슬하게 끌려가는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흐름을 잃고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일본은 여느 아시아 팀과 마찬가지로 신장의 상대적 열세를 기습 공격과 빠른 후위 공격 등 다양한 전술과 촘촘한 수비로 극복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4승(2패)째를 올렸다.
하지만 한국엔 아직 명확한 색깔이 안 보인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는 문제와 과거 김연경(35·흥국생명)과 같은 뚜렷한 ‘해결사’가 없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날 한국은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문지윤(23·GS칼텍스)이 8점, 정지윤(22·현대건설)이 6점, 김다은(22·흥국생명)이 4점을 올렸다. 이다현(22·현대건설)과 정호영(22·KGC인삼공사)이 3점씩 책임졌다.
VNL에 출전한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FIV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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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에선 이누에 아리사(28·12점), 이시카와 마유(22·11점), 야마다 니치카(23·11점), 하야시 고토나(24·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작년 VNL 대회에서 수모를 당했다. VNL은 16국이 참가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3주차까지 12경기를 치르고 상위 8개 나라가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당시 대회 사상 처음으로 단 1점의 승점도 쌓지 못한 채 ‘0승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작년 성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VNL에서만 18연패 중인 셈이다.
현재 VNL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네덜란드(14위), 크로아티아(30위), 한국 등 3개 팀이다. 이 중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팀은 한국 뿐이다.
대표팀은 17일 오전 5시 30분 크로아티아와 VNL 2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한국이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대로 평가받는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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