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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장현석이 한화 대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AG 출전권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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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는 오는 9월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인 최종 명단을 9일 발표했다. 현재 프로 구단 소속인 23명이 합류한 가운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배정된 아마추어 쿼터 한 장은 고교 최고 투수 장현석(19마산용마고)에게 돌아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아마추어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18명의 선수를 추천했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중에 장현석을 낙점했다. 기량을 놓고 보면 특별한 이견이 없다는 게 야구계 평가다. 아직 고교 선수 신분이지만, 당장 프로에 와도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그만큼 탁월한 재능이자, 아마추어에서는 따라올 선수가 없는 탁월한 현시점 기량이다.

1학년 시절부터 전국구 투수로 명성을 떨친 장현석은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이다.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은 물론, 그와 짝을 이루는 커브가 일품이다. 파이어볼러들이 흔히 겪는 제구 문제도 그렇게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성장 가능성이야 두말 하면 입이 아프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장현석의 거취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랜 시간 관찰한 팀도 있다는 후문이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장현석의 발탁 배경에 대해 “3월부터 체크를 했는데 아시안게임이 아마추어 대회다. 아마추어 발전을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이 있다. 구위스피드 경기 운영 등에서 위원회에서 점수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 자원인 만큼 선발 혹은 1+1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다.

KBO는 장현석의 몸 상태까지 적극적으로 체크했다. 오는 7월 열릴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이 예정되어 있는 등 아시안게임 시점에 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제 관심은 장현석의 미래다. 아시안게임이 국가의 명예를 위해, 야구계를 위해 뛰는 대회임은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병역혜택이 걸린 사실상 유일한 대회가 된 만큼 이 대회 결과가 장현석의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지금껏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쿼터는 있었지만 모두가 대학생들이었다. ‘병역 혜택’을 받고 신인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낸 고등학생은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가뜩이나 좋은 이 잠재력에 거대한 훈장이 하나 더 달린다. 다른 선수들처럼 군 복무를 위해 1년 반에서 2년을 날릴 필요가 없다. 팀으로서는 팀의 장기적인 전력 구상을 하기가 굉장히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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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단 관계자는 “그 유무에 계약금 몇 억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고 흥미로워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현재 장현석과 좌완 황준서(장충고)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실제 두 선수를 모두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다만 복수 관계자들은 “황준서도 좋은 재목이지만 장현석에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화도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1순위 지명자가 장현석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 장현석이 신청서를 내지 않을 경우다. 장현석은 이미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지, 그냥 KBO리그 드래프트에 나올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두 달 정도의 시간에 많은 것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 장현석의 가치는 이전에 메이저리그 도전 루머가 나왔던 장재영(키움)이나 실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심준석(피츠버그)보다 더 낫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장현석 측도 이미 국내 굴지의 대형 에이전시를 선임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해외 진출을 여럿 도운 경험 많은 에이전시다.

아마추어 야구 쿼터로 선발된 만큼 KBO리그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아도 대회 출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병역 혜택을 받으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이 더 늘어날 것도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병역 혜택을 주는 건 포상의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 야구를 위해 더 공헌해 달라는 격려의 의미도 있다. 실제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이후에도 거의 절대 다수가 군말 없이 대표팀 소집에 응했고, 대표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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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메이저리그에 가면 KBO리그와는 무관한 선수가 되고, 현실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한 다른 국제 대회에는 참가가 어려워진다. “혜택을 꼭 KBO리그에서 갚아야 하는 건 아니다”는 시선도 분명 일리가 있지만, 또 한편의 다른 여론은 이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휘발성이 큰 이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도 18명의 선수를 추천할 당시 장현석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선수가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으면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KBO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O는 그런 논란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장현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 측과 어떠한 합의는 없었고, KBO 내부에서 해당 이슈에 대해 아주 복잡한 논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장현석이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는다고 해도 명단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부상이나 그로 인한 경기력 저하라는 교체 사유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할 때 장현석이 출전권을 자진 반납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한 상황. 어쩌면 대표팀 선발이 장현석에게 더 깊은 고민을 강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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