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휘슬 소리 착각해 패배
신재용, "미안한 마음 뿐... 세계선수권대회선 정상 도전하겠다"
허무하게 금메달 도전이 좌절된 신재용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재용은 이번 좌절을 딛고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도전 의지를 밝혔다. 사진=국제삼보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의 주장이자 맏형인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이 아쉬움보단 미안함을 전했다.
신재용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 대회 스포츠 삼보 -58kg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유도 국가대표 후보 선수 출신인 신재용은 2018년 말 삼보로 전향했다. 이듬해 국가대표가 된 신재용은 같은 해 청주 세계삼보선수권대회와 2021년 세계비치삼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첫 대륙 대회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미뤄졌다.
경기 후 신재용은 “이번 대회는 이전 다른 대회보다 아쉬움이 아주 많이 남는다”며 “실수하면 안 되는 부분에서 실수해 어이없이 기회가 날아간 기분이다”라고 돌아봤다.
신재용은 1회전에서 파모르 잔리(필리핀)를 상대했다. 신재용은 상대보다 한 수 위 기량을 보였다. 그는 “필리핀이 아직은 삼보 약소국이라고 하지만 모두 나라에서 선발된 선수다”라며 “내가 앞선다는 마음은 없었고 상대 몸도 탄탄해서 긴장감을 안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잔리를 상대로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신재용은 “이전까지는 상대를 빨리 메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스타일을 바꿨다”며 “상위 선수들처럼 1점을 따고 굳히는 스타일을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쉬움은 4강전에서 나왔다. 신재용은 나리마노프 자술란(카자흐스탄)과 그라운드 공방 도중 옆 매트 휘슬 소리를 착각했다. 경기 중단으로 받아들인 신재용은 상대 선수에게 비키라며 몸을 두드렸다. 이게 탭 아웃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재용의 항변에 심판진이 모여 회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진 패자 부활전에서도 주수프 울루 카이라트(키르기스스탄)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산재용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기술을 시도한 뒤 상대가 내 등으로 올라타려고 했다”며 “정확히 굳히기 동작이 아니었고 이때 휘슬 소리를 들었다. 난 이게 스탠딩 자세를 명하는 지시인 줄 알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휘슬이 울렸는데 상대가 왜 자꾸 경기를 이어가나 싶었다”라며 “그래서 휘슬이 울렸으니 비키라는 의미로 툭툭 쳤던 게 기권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졌다. 옆 매트의 호각 소리를 착각한 내 잘못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도 선수 생활을 통틀어도 이런 실수는 없었다. 아쉬움이 남은 신재용은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심판진의 합의 판정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라며 “결과가 중요했기에 내 의도가 어땠든 당황하고 허무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신재용의 목표의 금메달이었다.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미안함이 앞섰다. 그는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너무 비싼 값을 치른 느낌”이라며 “함께 땀 흘린 동생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한삼보연맹 회장님, 관계자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신재용은 경기 전날까지 상대 분석에 몰두했다. 특히 4강 상대였던 자술란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대진표가 나온 뒤 2018년 대회 영상까지 봤는데 그렇게 어이없이 지고 나니 허무하고 씁쓸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재용은 “국내에선 평일에 삼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정기적으로 유도, 주짓수 훈련을 병행하면서 대표 소집 땐 삼보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훈련으로 새로 바꾼 스타일과 기술을 익혀 오는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말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