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세 차례 우승컵 독식
클레이코트 최강 ‘또다시 증명’
윌리엄스 이후 최연소 메이저 4승
이가 시비옹테크가 10일 열린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를 꺾은 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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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비옹테크는 10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체코·43위)를 2-1(6-2 5-7 6-4)로 꺾었다.
2020년, 2022년 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시비옹테크는 최근 4년 새 세 차례나 우승하며 이 대회에 특히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프랑스 오픈에서 여자 단식 2연패 달성은 2005~2007년 3연패를 이룬 쥐스틴 에넹(벨기에) 이후 16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2017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출산 이후 혼전 양상이던 여자 테니스 무대에서 최강자 자리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01년 5월생인 시비옹테크는 윌리엄스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로 메이저대회 4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시비옹테크의 노련한 경기 운영, 집념이 빛났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무호바는 이 경기에서 2세트를 따내며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세트를 가져왔지만, 1세트에서만 시비옹테크(5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실책을 쏟아내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무호바는 위너에서 30-19로 앞섰지만, 실책도 28-27로 더 많았다. 3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게임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시비옹테크는 두 게임을 연달아 따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무호바가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시비옹테크도 바로 브레이크로 맞받아쳤다. 4-4에서 서브게임을 지키며 앞서간 시비옹테크는 무호바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2시간46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 중반 위기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점수를 생각하지 않고 내 직감을 믿었다. 그렇게 부담을 덜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면모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리본을 모자에 달고 나선 시비옹테크는 우승 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러시아의 침략을 멈추기 위해 테니스계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내 생각을 반복하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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