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이 7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상벌위원회에 각각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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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만 진심이어서는 안 된다.
야구계를 들썩인 ‘음주 파문’의 결론이 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유흥주점 음주 논란에 휩싸인 김광현(SSG), 정철원(두산), 이용찬(NC)에 대한 징계를 내놓았다.
KBO는 협회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두 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한 김광현에겐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을, 한 차례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에겐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 발표에 따르면 최초 의혹에서 제기된 경기 전날 음주, 여종업원 합석은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핵심은 ‘대표팀 소집 기간 음주’다. 해당 사유는 규약 151조에 제재 수위가 명시된 ‘품위손상행위’는 아니지만, 상벌위는 이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로 간주해 타 예시(도박·폭력·마약·음주운전 등)에 준한 징계를 결정했다. 명시된 징계 수위가 아니었기에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날은 아니지만 대표팀 소집 기간 음주 사실만으로 그들의 해이한 마음가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이 격전지인 도쿄에 도착해 조별리그 최종 중국전이 끝나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렸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1라운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마당에, 남아있는 며칠을 참지 못한 것은 충분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필 장소가 유흥주점이었다는 것도 문제다. 여종업원 합석이 없었다고 해도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처럼 굳이 그곳이었어야 했나는 아쉬움이 크다. 일본전 대패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 위한 한 잔이었다면, 그곳은 편의점에서 구매한 맥주와 함께하는 숙소 안이었어도 문제없었을 것이다.
징계 경중을 둔 논란에서 선수들이 놓치지 말아야 메시지가 있다. 안 그래도 한국야구 경쟁력이 꾸준히 지적되는 상황에서 국제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이 더 단단한 사명감을 갖추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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