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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 LIV파' 매킬로이, PGA 투어-LIV 골프 합병에 "희생양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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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로리 매킬로이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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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희생양이 된 기분이다"

반(反) 리브(LIV) 골프의 선봉에 섰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리브 골프의 합병 소식에 허탈함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기자회견에서 "PGA 투어와 리브 골프의 합병 소식의 놀랐다"며 "골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나는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은 리브 골프는 오랜 기간 갈등관계를 형성해왔다. 리브 골프는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 등 스타 선수들을 거액의 계약금으로 영입하며 PGA 투어의 입지를 위협했고, PGA 투어는 이탈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PGA 투어와 리브 골프의 갈등은 선수들 간의 대립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매킬로이는 리브 골프로 떠난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하지만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유러피언 투어), PIF는 7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PGA 투어와 리브 골프의 합병을 발표했다. 적대적 관계에 있던 이들은 하루아침에 동업자가 됐다.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은 리브 골프로 떠난 선수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액의 계약금을 챙긴데다, 내년부터는 PGA 투어 대회도 문제 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유혹을 이겨내고 PGA 투어에 남았던 선수들은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매킬로이 역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PGA 투어를 떠난 사람들은 이 투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 그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마냥 환영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떠난 사람들을 다시 데려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리브 골프가 싫고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킬로이뿐만 아니라 리브 골프의 제안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남았던 상당수의 선수들이 이번 합병 결정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PGA 투어와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를 겨냥해서는 '위선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선수들을 리브 골프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뒤, 뒤에서는 합병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리브 골프의 제안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다. 이들의 충성심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 결정에 대한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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