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옥천 대청호 주변 국가생태관광지 골프장 조성 논란 재점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낙후지 개발' 11년 만에 재추진, '희귀동물 서식지' 백지화 촉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대청호 인근의 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이 재점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대전·충청 시민단체 회원들
[촬영 박병기]


이 골프장은 2012년 K개발이 처음 옥천군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주민 설명회에 나서면서 현지 주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흐지부지된 바 있다.

관광 활성화와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골프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일부 있었지만, 반대론자들의 상복시위와 천막농성 등에 묻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10년 넘게 움직임이 없던 K개발은 최근 이 골프장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제안서를 옥천군에 내고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체 측은 이 일대 110만여㎡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올해 안에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승인 절차 등을 밟는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시민환경단체는 예정지가 금강·대청호와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이어서 수질오염이 불가피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옥천살림협동조합 등 10개 단체는 7일 오전 옥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골프장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골프장 예정지는 2021년 환경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고, 반딧불이 서식지 인근인 데다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붉은배새매, 해호리기 등이 잇달아 발견된 곳"이라며 환경 파괴를 우려했다.

또한 "지하수 오염과 과다한 조명 등으로 현지 주민 생활과 농사환경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생존권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충북 시·군 중 옥천에만 정규홀 골프장이 없고, 환경 파괴나 오염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

옥천군은 업체 측이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해 오면 충북도에 도시계획시설 승인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bgi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