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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재이슈] 과자 한 봉지 7만원? '1박2일' 바가지 논란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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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KBS 예능 '1박2일' 출연자들을 상대로 옛날과자를 지나친 고가로 판매해 논란이 되자 영양군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한 상인은 옛날 과자 1.5㎏ 한 봉지를 약 7만원에 판매했다. 100그램(g)당 가격은 4499원. 그렇다 보니 누리꾼들은 과자가 소고기보다도 비싸다고 지적했다.

당시 방송에서 연정훈·김종민·유선호 등 멤버들은 경북 영양의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옛날과자를 판매하는 가게를 방문해 시식한 뒤 과자를 구매하기로 했다.

유선호와 연정훈, 김종민은 1인당 한 봉지씩 과자를 담아 총 세 봉지를 가게 상인에게 넘겼다. 김종민이 "너무 많이 샀나?"라고 걱정하자 가게 상인은 "얼마 안 나온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게를 잰 결과 과자 한 봉지당 가격은 무려 7만원. 저울에 표시된 100g당 단가는 약 4500원으로, 한 봉지 무게는 약 1.5㎏이었다. 즉 이들이 건넨 과자 세 봉지 가격은 총 21만원이었다.

연정훈은 "너무 비싼데?"라며 당황했고 사장에게 "10만원에 맞춰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상인은 그새 과자 세 봉지 포장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이어 상인은 "아까 먹은 게 얼만데···15만원만 달라" 말했고 결국 멤버들은 과자 구매에 15만원을 지출했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에선 "저 과자 가격이면 너무 바가지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영양군청 홈페이지에 "영양시장에선 고급 과자만 파느냐",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영양 재래시장 물가는 원래 비싸냐" 등의 항의글을 올렸다.

누리꾼의 비난이 거세지자 영양군은 방송 다음날인 5일 군청 홈페이지에 "이때 판매한 상인은 영양산나물축제 중에 '옛날과자'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이다.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소비자가 외부상인, 내부상인 가려 사느냐"며 영양군의 꼬리 자르기식 입장에 분노를 표했다.

결국 영양군은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영양군 측은 "지난 4일 KBS 1박2일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국민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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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시 과자를 판매한 상인이 지난 5일 영양군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세 봉지 금액이 총 7만원이었다"며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었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기꾼 누명을 쓰고 더 나아가 전체 야시장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바닥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에는 상인이 출연자들에게 과자 한 봉지당 7만원, 총 21만원을 요구하고 흥정 끝에 세 봉지에 15만원을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근거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일자 해당 상인은 자신이 글을 잘못 쓴 점을 인정하며 "세 봉지 총 21만원 나온 게 맞으며 연예인들이 방문해 할인해서 15만원에 줬다"고 번복했다.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 전문

대국민 사과문

먼저, 지난 6월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6월 5일 우리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입니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주경제=임종언 인턴기자 deathe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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