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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KBO WBC 음주 파동 “철저한 조사” 천명… 고개 숙이며 2군 내려간 3명, 복귀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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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일 인천과 창원에서는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대표 선수 세 명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대회 기간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난 김광현(35SSG), 이용찬(34NC), 정철원(24두산)이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팬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한 매체의 의혹 제기와 보도로 파장이 커진 이번 WBC 음주 파동에서 김광현과 정철원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 7일), 그리고 일본전이 끝나고 휴식일을 앞둔 날(3월 10일) 숙소 근처의 술집을 찾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용찬은 3월 10일 하루만 갔다고 진술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날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을 없다고 강력 항변했으나 이를 고려한 여론조차도 싸늘했다.

당시 WBC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에 이어 조 최강자인 일본과 경기에서도 완패하며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이 꺼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숙소 내부가 아닌, 바깥으로 나가 음주를 한 건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간단히 음주를 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장소와 시점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세 선수는 모두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리고 차례로 2군에 내려갔다. 김광현은 1일 취재진과 만나기 앞서 김원형 SSG 감독과 면담한 자리에서 2군행을 자처했다. 이용찬과 정철원은 1일 사과 당시까지만 해도 1군 엔트리에 있었으나 팀 내 논의를 거쳐 2일에 나란히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1군에서 말소된 만큼 최소 열흘 동안은 1군에 돌아올 수 없다. 나름대로의 자숙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징계 수위는 물론 KBO의 단호하고도 신중한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

세 선수의 1군 복귀 최소 조건은 일단 징계위원회의 개최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를 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선수들의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판단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여기서 최종적인 결론이 난다. 야구계에서는 KBO의 징계위원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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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원회가 끝나기 전 1군에 올라오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1군에 올라와서 경기를 한다 치더라도, 징계위원회에서 상응하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다시 1군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숙의 의미에서도 1군 복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여론의 싸늘한 시선도 생각해야 한다. 2군에 머물며 반성하다, 징계가 내려질 경우 이를 모두 소화하고 1군에 올라오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징계위원회가 언제 열릴지 모른다는 게 변수다. KBO 관계자는 “아직 징계위원회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는 세 선수에게 경위서를 받아놓은 상황이다. 이 경위서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일단 정확한 정황이 파악되어야 징계위원회에서도 그것을 토대로 잘못에 맞는 벌을 내릴 수 있어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거짓이 있을 경우 이는 추가적인 제보와 폭로 및 보도로 이어질 수 있다. KBO의 위상이 말 그대로 땅에 떨어지고, 선수는 경력 자체에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KBO는 신중하게 모든 것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BO가 조사를 마치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가 될지가 세 선수의 전체적인 공백 기간을 좌우할 전망이다. KBO가 조속한 결론보다는 철저한 조사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좀 더 걸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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